[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전지현이 14년 만에 안방극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게다가 영화 '도둑들'에서 호흡을 맞춘 '연하남' 김수현이 상대역이다. 캐스팅만으로도 대단하지만 제작진 또한 쟁쟁해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18일 첫 방송하는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 분)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 분)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뿌리 깊은 나무'와 '바람의 화원'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장태유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내조의 여왕'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승승장구한 박지은 작가가 펜을 들었다. 배우, 제작진의 조합이 '드림팀'이라는 평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
지난 16일 열린 '별에서 온 그대' 제작발표회에서 장태유 PD는 "기존 '로코'보다 판타지 요소를 많이 담았고, 액션, 사극도 나온다. 다양한 재미를 맛 볼 수 있는 로코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드라마"라고 설명한 바 있다.
특히 제작진은 차별화된 장르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실제로 '별에서 온 그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기존 '로코'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낼 전망이다. 비선형적으로 복잡하게 구성된 점도 특이사항.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14년 만에 전지현을 TV를 통해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는 한때 '국민 요정', 지금은 '한류 여신'으로 불리지만, 어느 날 갑자기 정상에서 추락하는 사건을 겪게 되는 천송이 역을 맡았다.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은 "천송이는 내 성격을 극대화한 캐릭터가 맞다"면서도 "다 똑같다고 말하면 내가 곤란할 만한 부분도 갖춘 캐릭터가 천송이다"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과거 전지현은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으로 분해 대한민국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한 바 있다. 당시 전지현은 극강의 청순 미모에 괄괄한 성격, 반전 매력을 지닌 '그녀'를 연기하며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고, 488만 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작품 속에서는 2001년의 그녀보다 외적으로는 좀 더 성숙하고, 성격 면에서는 좀 더 엽기발랄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 안하무인 톱스타 천송이로 분한 전지현이 안방극장에 웃음 폭탄을 던질 수 있을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증폭되는 상태다. 과연 전지현은 다시 '로코퀸'의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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