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다나카 마사히로가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분명히 했다.
17일 오전 센다이 라쿠텐 구단을 찾아 다치바나 요조 대표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새로 바뀐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이적 추진이다. 당초 빅리그 진출에 발 벗고 나섰던 라쿠텐은 최근 다나카에게 잔류를 공식 요청했다. 메이저리그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가 최근 포스팅 최대 금액을 2000만달러로 제한한 까닭이다. 한때 포스팅금액으로 1억달러까지 거론된 다나카를 그대로 보내줄 리는 만무했다.
1시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뚜렷한 결론은 나지 않았다. 라쿠텐은 거듭된 빅리그 진출 의사에 내부적으로 사안을 재논의하기로 했다. 다치바나 대표는 “다나카는 2연패를 노리는 선수단에 꼭 필요한 선수”라며 “남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나카의 의견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바뀐 포스팅시스템에 대해 NPB와 긴밀한 얘기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다나카는 구단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빅리그 도전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면담 뒤 마련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라쿠텐은 7년 동안 나를 키워준 고마운 구단이나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곳에서 꼭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 구단에 그 뜻을 잘 전달했다. 호소는 아니었다. 대화였다”고 강조했다.
포스팅시스템이 불발될 경우 다나카는 라쿠텐에 남게 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관대한 의사를 내비쳤다. “나는 프로다. 어디에 있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럴 각오가 돼 있다”며 “마음이 흔들릴 일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일본리그를 제패한 선수단이다. 최고의 동료들과 코치진이 있어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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