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미국의 이동통신업계 구도가 3강 체제로 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이동통신업계 3위인 스프린트가 4위 업체인 T-모바일 US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수년간 미국 이동통신업계의 '2강 2약' 구도를 유지해왔지만 내년 초 '3강 체제'로 재편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에 스프린트를 인수한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사업기반을 더 넓히려는 계획과 T-모바일의 모회사 도이체 텔레콤이 미국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계획이 맞물려 나왔다.
스프린트는 내년 상반기 T-모바일 인수를 위해 입찰할 예정이고, 인수액은 200억(21조600억원)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규제당국 승인을 얻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다. 스프린트는 T-모바일을 인수하면 반독점 법규 저촉과 같은 공정거래 문제가 있는지 검토 중이다.
지난 2011년 도이치 텔레콤은 자회사인 T-모바일을 390억 달러(42조1200억원)에 AT&T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미국 법무부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기 때문이다.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최근 수년간 '2강'(버라이즌·AT&T)과 '2약'(스프린트·T-모바일)의 구도였다. 그런데 스프린트가 T-모바일을 인수하게 되면 '3강'으로 순식간에 바뀌게 된다.
올해 2분기 기준 가입자 수는 버라이즌 1억1719만명, AT&T 모빌리티 1억788만명, 스프린트 5326만명, T-모바일 4402만명이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