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 1위로 '설국열차', '관상', '변호사' 등에 출현한 송강호가 꼽혔다. 2위는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하정우였다.
한국갤럽은 지난 11월 1~18일까지 전국 남여 1702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를 조사한 결과 송강호가 22.5%의 지지를 얻어 2008년에 이어 5년 만에 두 번째로 1위에 올랐다고 11일 밝혔다.
송강호는 8월 '설국열차'의 ‘남궁민수’ 역에 이어 9월 '관상'의 ‘내경’ 역으로 각각 933만 명, 84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올해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또 오는 18일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역으로 또 한 번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 2013년 한 해 2,000만 관객 동원 배우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위는 18.9%의 지지를 받은 하정우가 차지했다. 하정우는 지난 해 5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하정우는 올해 1월 '베를린'과 7월 '더 테러 라이브'가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면서 올해 충무로의 대세로 떠올랐다. 특히 '더 테러 라이브'에서는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해 큰 액션 없이도 긴장감 넘치는 원맨쇼를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다작(多作) 배우로도 유명한데,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직접 연출한 코미디 영화 '롤러코스터'를 선보이며 감독으로 데뷔하기도 했다.
3위는 18.0%를 얻은 이병헌이었다. 이병헌은 올해 한국영화가 아닌 두 편의 헐리우드 영화 '지.아이.조2'와 '레드: 더 레전드'에서 주연으로 활약해 18.0%의 지지를 얻었다. 지난해엔 '광해:왕이 된 남자'로 1위를 차지했었다. 2005년 이후 ‘올해를 빛낸 영화배우’에 한국영화가 아닌 외국영화 주연으로 이처럼 높은 순위에 오른 경우는 처음이다.
4위는 '7번방의 선물'에서 여섯 살 지능을 기진 아빠 ‘용구’ 역으로 열연한 류승룡으로, 10.1%의 지지를 얻었다. 5위는 설경구, 6위는 이정재, 6위는 김혜수, 8위는 김수현이 각각 차지했다. 이밖에 김윤석(2.4%), 하지원(2.2%), 손예진(1.9%), 정우성(1.8%), 이종석(1.7%), 손현주(1.6%), 장혁(1.6%), 한석규(1.5%), 안성기(1.4%), 송중기(1.3%)가 20위권에 들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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