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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송강호 "1994년, 내 연봉 17만원이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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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송강호 "1994년, 내 연봉 17만원이었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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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변호인'에서 열연한 배우 송강호가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고백했다.

송강호는 최근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극중 송우석처럼 밥을 먹고 도망간 적은 없다"며 "연극할 때는 가난하니까 돈의 가치에 대한 생각들이 지금과 달랐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때는 걸어 다니니까 운동화가 정말 갖고 싶더라. 다 큰 어른이 새 운동화를 사는 게 꿈이었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송강호는 "일 년에 17만원을 번 적이 있었다. 연봉이 17만원인 셈인데 그때가 연극판에 있던 시절, 1994년이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돈을 받고 동대문에 가서 운동화를 샀는데 그러고 나니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며 "돈이 생겼으니까 같이 공연한 사람들과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하루 종일 마셔도 다 못썼다. 당시에는 맥주 한잔이 오백원이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송강호는 "지금은 17만원이 굉장히 작은 돈일 수도 있는데 그 때는 어디에 써야 할 지 몰랐다. 배우로서 어려운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지금도 그 소중함을 알고 있다. 극중 송우석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며 "다시 찾아갔을 때는 국밥 값이 작아보였을 거다. 국밥을 먹고 도망친 그 날이 하필 아이가 태어난 날이다. 인생에서 가장 패배감을 느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연극배우를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던 시절도 있었다"며 "감히 그 분(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인생과 어찌 비교가 되겠나. 하지만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는 것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변호인'은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빽 없고, 가방끈도 짧은 세무 변호사 송우석(송강호 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다섯 번의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송강호를 비롯해 김영애 오달수 곽도원 임시완이 열연을 펼쳤다. 개봉은 오는 19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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