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K리그 챌린지(2부 리그) 우승팀 상주 상무가 2년 만에 클래식(1부 리그) 무대에 복귀한다.
7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3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에서 강원FC에 0대 1로 패했으나 1차전 4대 1 승리에 힘입어 최종합계 4대 2로 사상 첫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제시한 클럽 라이선스 요건을 갖추지 못해 2부 리그로 자동 강등된 상주는 챌린지 우승과 함께 정해진 관문을 모두 넘어서며 마침내 제자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반면 '생존왕'의 명성으로 2년 연속 1부 잔류를 노렸던 강원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챌린지 행이 확정됐다.
배수진을 친 강원이 전반 1분 만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지쿠(이아니스 지쿠)가 오른 측면에서 넘어 온 공을 문전에서 가슴 트래핑한 뒤 왼발 터닝슛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결실을 맺는데 실패했다.
상주는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올라오는 상대의 배후 공간을 노리는 전략을 택했다. 전반 16분에는 이상호가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한 차례 왼발 슈팅을 시도,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급해진 강원은 거친 몸싸움과 파울을 마다하지 않고 맞섰으나 미숙한 볼 처리로 좀처럼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소득 없는 공방 속에 먼저 승부수를 던진 건 상주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1차전 멀티 골의 주인공 이상협을 교체로 넣은데 이어 발 빠른 이승현마저 투입시키며 상대의 숨통을 조였다. 강원 역시 김동기와 전재호를 내세우며 총력전을 펼쳤다.
과열된 분위기 속에 강원이 팽팽한 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후반 27분 후방에서 김오규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최승인이 문전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골키퍼 키를 넘겨 골망을 흔들었다. 추격의 불씨를 지핀 선수단은 마지막 카드로 가세한 박민까지 힘을 보태 남은 시간 맹공을 퍼부었다. 그러나 역전을 위해 필요한 2골을 넣기에는 힘이 다소 부족했다. 승격을 향한 상주의 투지도 만만치 않았다.
결국 3분여의 추가 시간까지 더 이상 골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1부 리그 티켓의 환희는 상주의 몫으로 돌아갔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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