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3 디젤, 내년 7000대 판매할 것"
쏘울 전기차 배터리 차량하부에 장착해 공간 확보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자동차가 5일 출시한 K3 디젤의 연간 판매목표치를 7000대 정도로 잡았다. 판매간섭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차 아반떼와 비교해서는 소음ㆍ진동 부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8월 출시된 아반떼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해 성능은 비슷하다"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 성능 외에도 소음진동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이번에 K3 디젤을 개발하면서 상당 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시돼 바로 판매에 들어간 K3 디젤은 아반떼 디젤과 같이 1.6 VGT 디젤엔진이 들어갔다. 최고출력 128마력, 최대토크 28.5㎏ㆍm의 주행성능을 보여주며 복합연비는 ℓ당 16.2㎞로 현대차 i30나 엑센트 디젤모델과 비슷한 수준이다. 같은 차급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골프 1.6ℓ모델과 비교하면 출력과 토크는 K3가 다소 앞서며 연비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아반떼 디젤의 경우 8월 출시 후 지난 10월까지 판매량이 2000대 가까이 된다. 앞서 2000년대 중반 디젤모델이 출시된 적이 있었지만 판매가 저조해 이내 단종됐었다. 최근 준중형 차급에서 디젤모델의 인기가 높아 현대기아차는 각 차급에서 디젤모델을 확대하는 추세다.
기아차는 이번에 K3 디젤을 내놓으면서 소음을 줄이기 위해 제진제 두께와 면적을 늘리고 차량 내부 소음이 발생하는 주요 부위에 흡차음재를 추가했다. 또 엔진블록 및 오일팬커버를 추가로 적용해 주행 정숙성을 구현하고자 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이종석 기아차 국내상품팀 차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과거에 달리 디젤차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며 "K3 디젤을 개발하며 폴크스바겐 골프와 많이 비교했는데 연비 측면에서는 골프가 다소 우위에 있는 반면 K3 디젤은 주행성능 등에 더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가격은 K3 디젤이 890만원 정도 싸다.
기아차는 이날 하이브리드ㆍ전기차 등 환경친화적인 구동방식의 차량 출시계획에 대해서도 밝혔다. 정선교 기아차 국내상품팀장은 "내년 상반기 쏘울 전기차를 출시해 친환경차 판매량을 올해보다 40% 정도 늘릴 계획"이라며 "K시리즈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쏘울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팀장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가장 필요한 문제로 지적된다"며 "현재 전국에 보급된 차데모 방식을 비롯해 어떤 방식으로도 쏘울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쏘울 전기차를 국내에서는 차데모 방식으로 내놓을 계획이며 북미지역에서는 현지에 맞춰 콤보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이어 "레이 전기차에 비해 배터리성능을 개선해 주행거리를 대폭 늘렸으며 배터리 팩을 차량 아래쪽에 장착해 실내와 적재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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