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스스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4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진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갑작스런 퇴진 배경은 K리그 클래식에서 다잡았던 우승을 놓친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5월부터 정규리그 선두를 유지해온 울산은 포항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0대 1로 져 2005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등극이 좌절됐다. 전 라운드까지 22승7무8패(승점 73)로 포항(승점 71)에 2점 앞서 비기기만 해도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지만, 후반 추가시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김 감독은 "정규리그 최종전이 끝나고 우승하지 못한데 대해 굉장한 부담을 느꼈다"며 "고심 끝에 어제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2009년부터 울산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2011년 정규리그 준우승에 이어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라 AFC 올해의 감독상까지 수상했다. 탄탄한 수비를 기반으로 상대 허를 찌르는 '철퇴 축구' 신드롬을 일으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당초 올해 말까지로 예정된 계약 기간을 마치고 재계약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돌연 사퇴의사를 밝히며 울산과의 행보를 마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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