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삼성서울병원은 3일 한 언론이 보도한 '유력병원 의사들 심장수술 생존율 조작'과 관련 "기사에서 삼성서울병원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이날 입장 자료를 내고 "논문 작성 자체를 전혀 알지 못했고 수술 성적도 국내 평균을 상회하는 우수한 결과를 보여 조작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병원 측은 "2009년 서울대 측이 논문 작성 목적이 아닌 학술적 목적으로 다기관 데이터를 수집한다며 데이터를 요청해와 의학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데이터를 가감 없이 원본 그대로 제공했다"며 "논문 작성에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서울대 측에 전달된 자료는 삼성서울병원 본원에서 수술했던 '사례 11건 중 1명 사망, 생존율 90.9%'라는 데이터였다.
병원 측은 "수술 건수가 작긴 해도 생존율을 부풀리지 않아도 충분히 국내 평균을 넘어선 성적"이라며 "공저자라면 당연히 논문 게재 전 서명과 사전감수 절차를 거쳐야 하나 이런 과정이 전혀 없었고 오히려 논문게재 후에야 사실을 파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동의 없이 논문을 작성하고 공저자로 이름을 등재한 데 문제를 제기했으나, 이 부분의 조사와 처리는 해당 병원과 대학 소관이어서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며 "서울대 측의 조사를 기다리던 중 이 부분이 언론에 보도됐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대 연구진실성위원회는 서울대 흉부외과학교실 교수를 비롯해 서울대·연세대 세브란스·삼성서울·세종 등 4개 병원 의사 11명이 2010년 미국 흉부외과지(The Annals of Thoracic Surgery)에 발표한 논문 '선천성 수정 대혈관 전위증에 대한 양심실 교정술 장기 결과'에 연구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논문은 이들 병원에서 27년(1983∼2009)간 고전적 수술 기법으로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167명을 추적한 결과, 생존율이 83%를 넘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실성위가 자체 조사한 결과 같은 기간 선천성 심장기형수술을 받은 환자 가운데 서울대병원에서만 18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