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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국기업 "한국 일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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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환경 만족도 확 높아져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국내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포화상태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외국계 기업들은 내수 시장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중기적합업종 지정, 출점 제한 등으로 제약을 받는 사이 외국계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최근 갤럽 코리아에 의뢰해 외국인 투자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의 경영환경에 만족한다는 질문에 응답자의 47.5%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18.3%에 비해 29.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52.5%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영환경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특히 입지환경(53.5%), 물류환경(53%), 금융환경(42.5%) 부문에 만족도가 높았다.


외투기업이 한국에 투자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40.5%가 한국 내수시장 진출을 꼽았다. 이어 시장 성장잠재력(24.5%),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8.0%), 정부의 인센티브 제공(4.5%) 순이었다.

반면 응답자들은 세무환경이나 노무환경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세무환경의 경우 조세 제도에 대한 정보부족과 세무조사와 관련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노무환경에서는 해고 경직성과 높은 임금 수준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구개발 및 혁신 환경 분야에서는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지식재산권 보호환경에서는 국민인식 수준, 입지환경에서는 높은 임대료, 물류환경에서는 도로교통체증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외국기업은 한국 투자 시 우려하는 요인으로 사업 용이성(30%), 정부규제 및 투명성(13%), 정치적 안정성(10.5%), 노사관계(6.5%) 등을 꼽았다.


같은 기간 외투기업 임직원 301명을 대상으로 한 생활환경 만족도는 교통 및 주거환경 악화로 2009년 69.7%에서 67.4%로 소폭 하락했다.
이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비롯해 높은 임차료와 학비, 휴대폰 개통 및 신용카드 발급의 복잡함과 어려움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다만 여가 및 문화생활 환경과 외국어 사용 환경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8%가 4년 전보다 50% 이상 개선됐다고 응답했다.


한기원 코트라 인베스트코리아 커미셔너는 "국내 경영환경과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투자유치 활동 과정에서 외투기업과의 잦은 소통을 통해 우호적인 투자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지난 6~10월 사이 외투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무작위 방식으로 실시, 경영환경 분야는 200명, 생활환경분야는 301명의 임직원이 응답했다. 그 밖에 추가로 15개 외국기업에 대해서는 별도 방문을 통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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