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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삼성重, 후판 거래량 800만t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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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포스코와 삼성중공업간 선박용 후판 거래량이 지난 23일로 800만t을 돌파했다.


1977년 양사간 첫 거래를 시작한 후 36년만에 이같은 거래량을 달성한 것이다. 포스코와 삼성중공업은 양사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800만t 달성을 기념한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그동안 후판 800만t의 안정적인 공급을 통해 완벽한 품질의 선박과 해양구조물을 건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포스코의 공로가 컸다" 며"앞으로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포스코와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사의 후판 거래량 800만t은 30만t 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50여 척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두께 6㎜, 폭 3m 후판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서울~부산을 무려 80여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다. 이는 그만큼 양사의 관계가 남다르다는 것을 방증한다.

앞서 포스코는 삼성중공업이 다국적 석유화학 메이저 기업인 쉘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시추 및 생산저장시설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후판 전량을 공급했다. 호주 북서부 프릴루드(Prelude)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에 총 27종 15만t의 후판을 전량 공급한 것이다. 후판 15만t은 이 구조물에 필요한 모든 철강재 26만t의 58%에 해당하며 포스코센터 크기의 건물 7채를 지을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최초의 LNG 부유식원유생산설비(FPSO)에 후판 15만t 전량을 공급한 것은 그만큼 양사간 신뢰 관계가 높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양사의 신뢰는 삼성과 포스코간 밀접한 관계에서 비롯됐다. 삼성은 민간기업, 포스코는 민영화 기업의 대표주자다.


이런 배경을 가진 두 기업의 관계가 갈수록 돈독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양사는 철강, 가전, 소재, 에너지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유독 두 기업의 코드가 통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포스코는 삼성전자와 손잡고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양사간 전자제품 외장재를 비롯해 신소재 공동 개발 및 제품 적용에 관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 한후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고 있다. 양사는 철강ㆍ비철 및 신소재 분야에서 소재 개발 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신소재 개발 및 공급을 맡고, 삼성전자는 디자인을 담당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에 컬러강판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포스코는 열연, 냉연, 후판, 선재 등 모든 철강제품을 생산 공급하고 있지만 컬러강판설비만 없어 유일하게 계열사인 포스코강판에서 그동안 생산, 공급해 왔다.


하지만 삼성전자 측이 "포스코가 컬러강판을 직접 공급해달라"고 요청하자 공급방식을 바꿨다. 이후 포스코는 내부에 삼성전자KAM(핵심고객관리)팀을 만들고 아예 직원들을 삼성전자로 출근시키고 있다.


아울러 포스코와 삼성은 최고경영진간 유대관계도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2011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와 경기 기흥 삼성반도체 공장을 전격 방문할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기흥사업장에서 서초 사옥까지 동반 수행한 후 저녁 식사도 함께했다. 당시 양사간 주식 교환 얘기가 있었다는 후문이 있었을 정도로 양사 경영진간의 교감이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와 삼성은 단기적인 사업 보다는 중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협력하고 있다"며"창의적 사고를 촉진하는 트리즈(TRIZ) 활동 교류를 통해 창조, 혁신 경영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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