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0월 경상수지가 9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단위 사상 최대치다. 흑자 행진이 21개월째 이어지면서 한국은행이 점친 연간 630억달러 흑자 전망도 무난히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보면,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95억1000만달러로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흑자폭이 제법 컸던 지난달(65억4000만달러)이나 전년 동월(63억5000만달러) 기록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이런 추세라면 한은이 점친 연간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630억달러)는 어렵지 않게 달성될 전망이다. 전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액은 582억6000만달러로 연간 전망치와 불과 50억달러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달엔 상품수지 흑자가 크게 늘었다. 승용차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등의 수출이 늘어 전월 56억7000만달러에서 70억3000만달러로 흑자폭을 키웠다.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건설과 사업서비스 수지 개선 등으로 전월 8억7000만달러에서 이달 16억5000만달러로 흑자폭이 커졌다.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7.2% 늘어난 504억9000만달러를, 수입은 5.2% 확대된 45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23.5%)과 정보통신기기(22.4%), 승용차(19.8%)와 반도체(13.5%)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지만, 전월 고전했던 석유제품(-16.1%)과 디스플레이 패널(-15.2%)의 실적은 개선되지 않았다. 지역별로는 미국·유럽연합(EU)·중국의 수출이 늘었고, 일본과 중남미 대상 수출은 줄었다.
같은 기간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배당이 줄어 전월 3억2000만달러에서 7억9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달러 흑자였다. 금융계정의 순유출 규모는 전월 45억4000만달러에서 100억9000만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순유출 규모는 597억2000만달러다.
또 해외직접투자가 줄어 직접투자는 전월 12억3000만달러 순유출에서 5000만달러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증권투자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가 늘어 순유입 규모가 전월 59억9000만달러에서 45억달러로 축소됐다.
이 외에 파생금융상품은 7억1000만달러 순유입을 보였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증가 등으로 순유출 규모가 전월 74억3000만달러에서 106억6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자본수지는 4000만달러 적자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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