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바야흐로 '바람의 계절'이다.
매년 이맘 때 쯤 이면 아마추어골퍼의 화두 역시 바람이다. 샷을 하는 과정에서 몸의 균형감이 떨어지면서 터무니없는 샷이 나오기 일쑤다. 맞바람에서는 더욱이 클럽 선택이 고민거리로 등장한다. 과연 어떻게 해야 강풍 속에서도 스코어를 지키고, 라이벌을 제압할 수 있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교습가들이 추천하는 풍향과 풍속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하는 방법이다.
▲ "체크 포인트는?"= <사진>이 바로 이안 폴터(잉글랜드)가 잔디를 뜯어 공중에 날리는 장면이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가늠하기 위해서다. 티잉그라운드에서는 일단 페어웨이부터 나눠서 공략한다. 만약 바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분다면 티잉그라운드 오른쪽 부분에 티를 꽂고, 페어웨이 왼쪽을 타깃으로 삼는다. 반대의 경우는 당연히 왼쪽에 꽂고 오른쪽에 목표 지점을 설정한다.
이렇게 하면 페어웨이를 보다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물론 바람의 세기가 타깃을 오조준하는 지표가 된다. 페어웨이에서의 두 번째 샷은 그러나 그린의 바람은 또 다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현 위치보다는 공이 떨어지는 쪽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깃대의 펄럭임, 그린 뒤 높은 나무의 흔들림 등을 참고한다. 파3홀에서도 마찬가지다.
▲ "맞바람을 극복하기"= 역풍이라면 몸을 가누기조차 어렵다. 좋은 샷은 스윙 과정에서 '무릎의 높이'가 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스탠스를 넓혀 하체를 견고하게 가져가는 이유다. 공위치는 약간 오른쪽에 놓는다. 저탄도의 샷을 구사하기 위한 조건이다. 스윙크기는 3/4정도면 충분하다. 아크를 크게 가져가봐야 오히려 미스 샷을 유발할 확률만 높아진다.
페어웨이에서도 낮은 구질의 펀치 샷이 필요하다. 초, 중급자들은 페어웨이가 딱딱하다는 점에 비추어 하이브리드를 활용한 샷도 추천할 만하다. 아이언 샷을 고집하다 토핑이나 뒤땅 등 치명타를 얻어맞는 것보다는 하이브리드를 그립까지 내려 잡고 '툭툭' 쳐서 그린에 근접하는 게 효과적일 수도 있다. 미스 샷이 나더라도 어느 정도는 굴러가 주는 기쁨(?)이 있다.
▲ "업스윙 만들기"= 순풍에서는 티 높이를 약간 높여 비거리 증대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공은 약간 왼쪽, 임팩트 과정에서 공을 밀어 올리는 '업스윙'을 완성한다. 다만 의도적으로 클럽을 들어 올리려는 동작은 금물이다. 스윙크기도 역풍처럼 3/4을 유지한다. 순풍이라고 해서 편안한 스윙을 보장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페어웨이에서는 런이 많아지므로 1~2클럽 짧게 잡는다.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 샷은 클럽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맞바람에서는 피칭웨지나 9번 아이언이 최상이다. 공의 위치도 오른발 쪽, 로프트를 세워 철저하게 굴리는 작전이다. 뒤바람에서는 샌드웨지를 선택해 아주 높은 탄도를 구사해야 공을 세울 수 있지만 '고수'들에 한해서다. 초, 중급자들은 무조건 '굴리기'로 통일한다. 퍼팅을 할 때도 맞바람에서는 공격적으로 가져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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