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장타자' 김태훈(28)의 임팩트 장면이다.
김태훈이 바로 올해 코리언투어 최고의 '블루칩'이다. 수려한 외모에, 특히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1위인 300.83야드의 장거리포가 '흥행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기량도 출중하다. 지난해까지 59.7%에 그쳤던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76.6%로 높아지면서 8월 보성CC클래식에서 우승하는 등 올 시즌 9차례 대회에서 무려 7차례 '톱 10'에 진입해 일관성까지 가미했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07년에 투어에 합류한 선수다. 김태훈의 보성CC클래식 우승 당시 21언더파는 국내 선수로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최다언더파 타이기록이다. 장타가 동력이 됐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김태훈은 한국오픈에서는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동반플레이를 펼치면서도 호쾌한 장타를 마음껏 구사해 갤러리를 즐겁게 했다.
"8년 전부터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했다가 지난해 하반기 극복했다"는 김태훈의 장타는 당연히 정확한 중심타격이 출발점이다. 백스윙 과정에서 최대한 아크를 크게 만들어 에너지를 비축하고, 임팩트 순간 이를 모두 공에 전달한다. <사진>을 보자. 김태훈은 공을 때리는 순간 오른쪽 어깨가 왼쪽 엉덩이 위를 지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파워풀한 샷을 구사하고 있다.
아마추어골퍼도 마찬가지다. 장타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일단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하다. "왼쪽 어깨가 오른쪽 엉덩이 위까지 가는 백스윙과 임팩트 순간 다시 오른쪽 어깨가 왼쪽 엉덩이를 지나가는" 완벽한 어깨 턴이 핵심이다. 대다수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보통 양팔로만 백스윙을 가져가고, 임팩트 순간에는 반면 벌떡 일어나는 오류를 반복한다.
장타를 위한 연습법은 그래서 백스윙 과정에서 왼손의 손등이 굽어지지 않고, 평평하게 유지하는데서 시작한다. 왼손의 손등이 굽어져 있다면 커다란 아크가 형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연습장에서 거울을 보고 점검해 보자. 다운스윙은 하체가 먼저 시동을 건다. 천천히 내려와 양팔과 함께 가슴을 틀어 임팩트 구간으로 접어든다. 김태훈의 왼쪽 다리가 여전히 견고한 벽을 형성하고 있는 것처럼 양 다리의 견고함은 모든 구간에 적용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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