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고난도 벙커 샷이다.
바로 22일 스코틀랜드 뮤어필드골프장(파71ㆍ7192야드)에서 끝난 '最古의 메이저' 디오픈(총상금 525만 파운드) 첫날 12번홀(파4) 그린 옆 벙커에서 샷을 하는 장면이다. 9번 아이언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공은 턱이 높은 벙커 벽, 그것도 바로 옆에 떨어져 위기를 맞았다. 이번 주에는 링크스코스에서나 볼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상황의 벙커 샷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우즈는 당시 스탠스가 나오지 않자 <사진 위>처럼 왼쪽 무릎을 꿇고, 오른쪽 다리는 벙커 안에서 하체를 지탱하는 독특한 자세를 취했다. 물론 절묘한 '플롭 샷'을 구사하며 공을 띄워 홀 1.5m 지점에 붙였고, 기어코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사진 아래>의 장면이다. 세계랭킹 1위의 현란한 숏게임에 갤러리의 박수갈채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이 샷은 일단 스윙 과정 내내 무릎의 높이(벙커 안에 놓인 오른쪽 다리)의 높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몸이 출렁거려 높이가 달라지면 공을 아예 더 모래 속 깊이 처박을 수도 있다. 공을 왼쪽에 놓고 최대한 페이스를 열어 체중 이동 없이 양팔만으로 스윙해야 공이 높이 떠오른다. 당연히 60도 웨지 등 로프트가 가장 낮은 클럽을 선택한다.
국내에도 남서울과 솔모로 등 벙커 벽을 수직으로 조성한 골프장이 있다. 아마추어골퍼라면 사실 이런 경우에는 처음부터 '언플레이블'을 선언하고 벙커 뒤쪽으로 드롭을 하거나 편이 더 나을 수 있다. 턱이 낮은 옆쪽으로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고집을 부리다가 공이 벽에 맞고 떨어지면 뒤늦게 벌타를 받기 싫어지고, 여러 차례 샷을 반복하다가 더블파라는 최악의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다.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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