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전,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에 함께 나서
"국힘, 김민전에게 탈당 요구해야" 주장도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권력 집행을 막겠다고 백골단을 국회로 불러들였다며 의원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9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모든 국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몽니로 경찰과 경호처 등 공권력 간 충돌이 발생하지 않을까, 한남동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하는 국민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 상황에서 김민전 의원은 어떻게 공권력 집행을 방해하겠다는 의도로 활동하는 단체를 국회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와서 그들을 홍보해 주냐"며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해 준 김 의원 행동은 지극히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백골단'이 대한민국에서 어떤 의미의 용어인지 정말 모르냐"고 물은 뒤 "이건 분뇨차 이전에 분변을 못 가리는 정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소신에 따라 의정활동 하는 김상욱 의원은 나가라고 등 떠밀면서 사회불안을 조장하는 김민전 의원은 옹호하냐"며 징계할 사람, 탈당을 요구할 사람은 바로 김민전 의원 같은 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김민전 의원은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반공청년단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다. 김 의원은 최근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하얀 헬멧을 쓰고 관저 사수 시위를 벌인 이들은 "백골단은 반공청년단의 예하 조직"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반공청년단 관계자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현직 대통령 체포 시도를 하는 것은 내전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위험한 행위"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이 사용한 백골단은 이승만 정부 자유당이 조직한 정치깡패 집단의 명칭이다. 1980~1990년대에는 민주화 운동을 진압했던 사복 경찰관을 일컫는 말이기도 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시위 현장에 하얀색 헬멧을 쓴 경찰의 '사복 체포조'를 일컫는 말로 상당수가 무술 유단자였다. 최근 강성 보수지지자들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겠다는 300명가량의 '윤석열 대통령 민간 수비대'를 조직했으며 이 가운데 이삼십대 남성 30여 명으로 백골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하얀색 헬멧과 멸공봉으로 불리는 경광봉, 보호대를 갖췄으며, 최루탄을 막기 위한 방독면도 준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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