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웃오브바웃즈(OB)와 워터해저드, 그리고 벙커.
설계가들이 난이도 조절을 위해 코스에 배치하는 장해물들이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특히 워터해저드가 가장 두려운 요소로 작용한다. 통상 페어웨이 양쪽으로 배치되는 OB구역과 달리 티잉그라운드 바로 앞에서부터 시작해 그린 바로 앞까지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더욱이 파3홀을 아예 워터해저드로 둘러싼 아일랜드홀로 조성해 '시그니처홀'로 구성하는 추세다.
아마추어골프들은 워터해저드를 직면하면 먼저 "물에 빠지지 않을까"하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갖는다. 스윙 템포가 망가지고 결과적으로 토핑이나 뒤땅을 유발해 치명적인 미스 샷으로 직결되는 까닭이다. 그래서 티 샷으로 워터해저드를 넘겨야 한다면 일단 물을 넘기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 3번 우드나 하이브리드 등 자신이 선호하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도 방법이다.
워터해저드가 좌우 어느 한 쪽으로 조성돼 있다면 페어웨이를 나눠서 공략하는 전략도 괜찮다. 워터해저드를 피해야 미스 샷이 나더라도 공이 수장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티잉그라운드 앞의 워터해저드는 비거리 손해가 엄청날 수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OB나 다름없는 페널티를 감수해야 한다. IP지점에 워터해저드가 있다면 당연히 클럽을 짧게 잡는 안전한 공략이 최상이다.
페어웨이에서의 샷도 비슷하다. 파4홀에서 자신이 충분히 넘길 수 있는 비거리라 하더라도 공이 휘어졌을 때를 감안해 도착 지점의 폭이 가장 넓은 쪽을 타깃으로 삼는다. 물론 이 때는 공의 라이도 살펴봐야 한다. 디봇 등 잔디 상태가 좋지 않거나 경사지 등 스탠스가 불안하다면 제대로 샷을 할 수 없다.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처음부터 우회하는 전략이 낫다.
라이가 좋다면 클럽 선택이 관건이다. <사진>이 바로 양용은이 지난해 마스터스 당시 '아멘코너'의 중심인 12번홀에서 티 샷하는 장면이다. 여기서부터는 파3홀에서 티 샷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먼저 클럽 선택이다. 자신의 비거리는 공이 날아가는 캐리와 굴러가는 런이 더해진다는 사실부터 기억하자. 습관대로 클럽을 선택했다면 공이 떨어지는 지점은 물이라는 이야기다. 공은 또 물 위를 날아갈 때는 상대적으로 비거리가 줄어든다.
마지막이 강력한 멘탈이다. 어떤 샷을 할 것인지 머릿속으로 그려보고 충분한 연습 스윙을 통해 긴장감을 풀어주는 동시에 이를 숙지한다. 하지만 막상 샷을 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강력한 임팩트를 가져가야 한다. 그래야 하향 타격이 되고, 임팩트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공을 퍼올리는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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