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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지옥' 뉴욕 지하철…승강장 벽에 '목숨줄'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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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밀치기 사건 이후 시민 불안 커져
끔찍한 범죄 연이어 발생하자 당국도 대응 나서

미국의 한 누리꾼이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현지에서 화제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뉴욕의 한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면 모든 시민이 선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벽에 등을 기대고 있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최근 '지하철 밀치기' 사건 이후 모든 시민이 지하철 승강장에서 어떻게 서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신뢰가 낮은 사회의 단상"이라고 설명했다.

'불신지옥' 뉴욕 지하철…승강장 벽에 '목숨줄' 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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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뉴욕 시내 지하철역에선 '서브웨이 푸싱(subway pushing)' 범죄가 발생한 바 있다. 서브웨이 푸싱이란 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승객을 갑자기 선로로 밀쳐버리는 범죄다. 해당 사진에 찍힌 시민들은 서브웨이 푸싱 범죄를 우려해 선로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하철을 기다린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진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231만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현지 누리꾼은 "나도 출근할 때 지하철 승강장에서 저렇게 서 있다" "아무도 저렇게 서 있는 이들을 욕할 수 없다" "누가 끔찍한 일을 저지를지 알 수 없다"며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뉴욕 지하철에선 끔찍한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시 당국도 긴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오후 1시30분께 뉴욕 지하철 맨해튼 18번가역 승강장에서 한 남성이 열차를 기다리던 다른 남성을 갑자기 밀쳐 선로로 떨어뜨린 뒤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났다. 선로에 떨어진 남성은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지난달 22일에는 과테말라 출신 남성이 열차에서 잠든 여성의 옷과 담요에 불을 붙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불신지옥' 뉴욕 지하철…승강장 벽에 '목숨줄' 늘어섰다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를 보면, 지난해 미국 지하철에서 발생한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살인사건은 2023년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아울러 지난해 3월에는 렉싱턴 애비뉴 125번가 승강장에서 한 20대 남성이 지하철을 기다리던 50대 남성을 선로로 밀쳐 열차에 치여 숨지게 했고, 2022년 1월에도 뉴욕 타임스퀘어 인근 지하철역에서 60대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을 선로로 떠밀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최근 블룸버그의 보도를 보면 지난해 미국 지하철에서 발생한 중범죄는 573건으로 1997년 이후 가장 많았다. 특히 살인사건은 2023년 대비 2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은 올해부터 새롭게 거둘 9달러(약 1만3000원)에 달하는 '뉴욕시 혼잡통행료' 수입을 바탕으로 지하철 역사 내 안전 펜스 설치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도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떤 종류의 폭력도 우리의 지하철 시스템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런 무작위적인 폭력 행위는 뉴욕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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