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하는 과정 내내 '무릎의 높이'가 변하지 않아야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타이거 우즈(미국)도 '내리막 벙커 샷'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에서 끝난 메모리얼토너먼트 3라운드 당시 12번홀(파3)에서 티 샷이 그린사이드 벙커에 들어간 뒤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맞았다. 우즈는 이후 트리플보기까지 더하면서 후반 9개 홀에서 44타를 쳤고, 결국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9홀 스코어를 작성했다. 벙커 샷, 그것도 발 앞쪽이 낮은 내리막 벙커 샷은 사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두려움' 그 자체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번 주에는 그 해법을 찾아보자.
<사진>을 보자. 크리스 커크(미국)가 지난달 12일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 당시 8번홀(파3) 그린사이드에서 벙커 샷을 하는 장면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 바로 '무릎의 높이'다. 커크는 임팩트 과정 내내 견고한 하체와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샷은 다른 모든 것을 떠나서 "샷을 하는 과정에서 높이가 달라지면 안된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해 두자.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발 앞쪽이 낮다 보니 중심을 잡기가 어렵고, 임팩트 과정에서 벌떡 일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헤드 페이스가 정확하게 모래를 파고들지 못해 공 윗부분을 때리게 되고, 모래 속으로 더 깊이 파묻히거나 마치 생크처럼 벙커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최악의 결과를 연출하게 된다. 스탠스를 넓게 잡고, 샷이 끝날 때까지 높이를 유지하는 것, 이 샷의 '열쇠'다.
나머지는 모든 벙커 샷의 기본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먼저 셋업은 어깨와 양발을 타깃 왼편으로 정렬하는 데서 출발한다. 그 다음 페이스를 열고(페이스를 열고나서 그립을 잡아야 한다. 그립을 먼저 잡으면 페이스를 열어도 임팩트 시 다시 닫히게 된다). 스윙궤도는 물론 아웃(Out)- 인(In)이다. '프리 샷 루틴'이 끝났다면 그저 공 1인치 뒤를 강력하게 내리치는데 전념하면 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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