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삼성전자가 베네수엘라 정부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섰다. 경제상황이 어려운 베네수엘라가 삼성전자에 협력을 요청했고 여기에 삼성전자가 화답하고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0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부와 공동으로 가전제품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5000만 달러(약 531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베네수엘라 정부의 전략적 제휴 체결에는 삼성전자 파나마 법인 홍현칠 상무와 라파엘 라미레스 베네수엘라 경제 부통령이 참석했다.
공장의 위치 및 기공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베네수엘라 정부가 이 공장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공장은 주요 생산거점이라기 보다는 조립 위주의 소규모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물류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현지 고객 수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합작 형태로 소규모 공장을 짓는 경우가 가끔 있다"며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주요 거점의 생산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규모 건설 계획이 확정되는 동안 베네수엘라에 총 1억달러 규모의 가전제품 40만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브라질,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생산단지에서 베네수엘라 수출용 가전제품을 조달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와 베네수엘라는 인플레이션으로 고통 받는 국가에서 정부가 민간영역을 대신해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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