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하루 동안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갈지 자' 행보를 보였다.
이번 주 안에 1700달러(약 179만6900원)를 찍을 수 있다는 예상도 있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가치가 오르다 보니 버블이 곧 터질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부풀어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을 주로 예측하는 유나이티드 ICAP의 기술적 분석가 월터 짐머먼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프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웬만한 버블은 모두 경험해본 그가 보기에도 놀랄 만한 그래프였다. 그는 전형적인 거품 징후라고 진단했다.
짐머먼은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사들이면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게 분명하다"며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을 경계했다.
그는 앞서 이번 주 비트코인의 가치가 689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이미 과거사가 됐다.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상원 국토안전정부위원회 청문회에 발송한 서한에서 "비트코인에 희망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사실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짐머먼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19일 오전 일본 마운틴 곡스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이 90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짐머먼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이번 주 1700달러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보기도 했다. 아직 상승 추세가 남아 있다는 뜻이다. 이후 거품이 터지리라는 게 그의 예상이다.
또 다른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설립자인 프레드 어샘의 의견도 짐머먼과 비슷하다. 어샘은 "현 상황이 지나치다"며 "곧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인베이스는 수요가 지나치게 뜨거워지자 최근 비트코인 판매를 중단했다.
마침 이날 저녁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한때 5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날 하루 동안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가 400달러, 변동률이 최고가 대비 44%나 된다는 것은 분명 이성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매컬바니 파이낸셜 그룹의 데이비드 매컬바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화폐로 통용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그 가치는 본질을 초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사회사인 캐프론 아시아의 제넌 캐프론은 비트코인이 조정을 받겠지만 아직 거품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그는 "지금 우리가 보는 비트코인의 가치는 정확한 것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안정된 가격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오르락내리락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게 당연하고 이를 무조건 거품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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