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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제왕' 바비 리 BTC월드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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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를 수직 상승시킨 인물로 지목받은 이가 있다. 바로 중국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월드의 최고경영자(CEO) 바비 리(37·사진)다.


올해 초만 해도 일본·미국·유럽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좌우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비트코인 분야에서 리가 가장 중요한 인물로 급부상했다. 일본·미국·유럽의 비트코인 거래소들은 요즘 리 앞에서 기도 펴지 못한다.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태생인 리는 어릴 적 화교 사업가인 부모 손에 이끌려 미국으로 건너간 뒤 스탠퍼드 대학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야후에서 일하다 중국으로 건너가 데이터 저장 관련 업체 EMC와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베스 TV를 거쳤다.


이후 세계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의 중국 지사로 자리를 옮겨 전자상거래 담당 부사장으로 일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월마트가 자체 전자상거래 사이트 개발보다 기업 인수합병(M&A)에 더 관심을 보이자 월마트에서 나왔다. 대기업 직원으로 일하느니 자기 사업을 구상하겠다는 뜻에서다.

리가 비트코인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월마트를 그만두기 직전인 2011년이다. 그에게 비트코인의 존재를 알려준 이는 형이다. 애초 리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비트코인 채굴에 나섰다. 그러나 어느 사이 비트코인의 미래를 간파하고 사업으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형제는 2011년 6월 BTC월드를 설립하고 비트코인 중개에 나섰다. 같은 해 리는 BTC월드를 회사답게 만들겠다며 인력 모으는 데 주력했다.


리는 자기 돈을 투자하고 다른 투자자들도 확보해 중국 상하이(上海)에 그럴듯한 사무실까지 마련했다. 설립 초 하루 수백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그로부터 6개월 뒤 하루 수천건으로 늘었다. 마침 비트코인 가치도 수직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 가치가 260달러(약 27만6510원)로 오른 날 BTC월드에서 거래된 비트코인은 2만개다.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하락하면서 거래량이 하루 5000개로 줄자 리는 큰 결단을 내렸다. 거래 수수료 인하로 거래량을 늘리겠다는 것이었다. 팔고 살 때 붙는 1%의 수수료를 낮추면 거래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리는 지난 9월 계획대로 실천에 옮겼다. 그의 판단은 적중했다. 이달 첫 주 BTC월드에서 하루 거래된 비트코인이 무려 6만개에 이르렀다. 거래 가치는 당시 시세로 1900만달러다. 이는 현재 유통 중인 전체 비트코인의 5%에 해당한다.


리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급증한 원인이 중국인들의 특성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중국인들은 비트코인을 쓰기 위해 사는 게 아니다. 중국인들은 불안한 미래에 대비해 저축한다. 이들에게 비트코인이란 금이나 현금과 다름없다. 게다가 양이 제한돼 있으니 사둘 가치는 더 있다. 미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그림자 금융이나 사금융에 대한 규제가 아직 덜하다. 이도 중국인들이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한 이유다.


리는 “초기 인터넷 상황과 지금 비트코인의 상황이 비슷하다”며 “비트코인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BTC월드가 100년 이상 생존할 수 있게 키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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