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 항모와 프리기트함 제공. 연례 대테러 훈련도 벌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인도와 러시아가 내년에 동해에서 대규모 해군 훈련을 갖는 등 안보 관계를 강화한다. 인도는 최근 러시아에서 완전 개보수한 항공모함을 인수하는 등 러시아산 무기 구입도 강화하고 있다.
19일 리아노보스티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인도는 18일 내년 동해에서 합동 해군훈련을 갖기로 합의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A.K.안토니 인도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국은 그러나 참가 함정 숫자나 병력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양측은 육해공 모든 군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포함해서 국방 관계 발전에 대한 협약에 서명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2003년부터 ‘인드라 육해군 공동훈련’이라는 이름으로 7차례의 대규모 훈련을 해왔다.
양국은 지난달 인도 마하잔의 훈련장에서 양국 육군 부대가 참가한 훈련을 하기도 했다. 연례 대테러 훈련에는 러시아 측과 인도 측 병력이 각각 250명이 참가했다.
러시아는 여기에 기계화 보병과 탱크 중대, 박격포 대대 및 다연장로켓(MLRS) 대대, 유탄발사기 소대 등을 파견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2011년에는 일본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와 일본의 원전사고를 이유로 공동 해군 훈련을 취소했다.
앞서 러시아는 16일 세베로드빈스크에서 옛 소련의 키에프급 항공모함 고르시코프 제독함을 완전 개보수해 인도 측에 인도했다. 인도는 이 항모를 INS 비크라마디티야로 명명했다.이 항모는 미그 29K 전투기 21대, 카모프 KA-32 대잠헬기, Ka-31T 조기경보헬기 13대를 포함 총 34대의 항공기를 운용할 예정이다. 만재배수량은 4만5400t이다.
현재 인도는 1980년에 영국에서 도입한 항모 INS비라트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항모는 50년 된 고물이다. 이에 따라 인도는 최근 자체 기술로 길이 260m, 배수량 3만7500t 규모의 항모 비크란트호를 건조, 진수했다.
이 항모는 본래 1987년 옛 소련 해군에 취역했다가 1996년 퇴역한 뒤 2004년 수리비 등을 포함해 9억4700만달러에 인도에 넘겨졌다.
당초 2008년 인도에 인도될 예정이었으나 5년이나 늦어지면서 개보수 비용이 23억달러로 증가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7월 100㎜ 함포, 함대공 미사일과 어뢰발사관 등을 갖춘 유도미사일 탑재 ‘트리칸드’급 프리기트함 3척 중 마지막 함을 인도에 인도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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