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키넥트용 핵심기술 보유 이스라엘 업체…3억4500만달러 예상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애플이 동작인식센서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기업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 콘솔 엑스박스360(Xbox360)용 동작인식 기능 '키넥트'의 핵심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 애플이 자사의 '애플TV' 등에 유사한 기능을 넣으려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간) 애플인사이더·올싱즈디지털 등 해외 정보기술(IT)전문매체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를 인용해 애플이 이스라엘의 3D 동작인식 카메라 전문기업 '프라임센스(PrimeSense)'를 약 3억4500만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최종 논의 단계에 들어갔으며 2주 안에 확정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이 프라임센스의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는 지난 7월에 처음으로 나왔으나 당시 업계가 예상한 인수가격은 2억8000만~3억달러 수준이었으며, 이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IT전문매체 올싱즈디지털은 관계자를 인용해 최종 인수가는 3억4500만달러에서 2000만달러 정도 더 오를 수도 있으며 공식 발표가 이르면 이번 주말에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MS는 프라임센스의 기술특허 사용허가를 받아 엑스박스360의 외장 액세서리인 키넥트용 동작인식 카메라와 센서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 발표한 차세대기 '엑스박스 원'에는 독자 기술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인수에 성공한다면 3D 관련 기술을 무더기로 끌어안으며 기술 격차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업계는 애플이 동작인식 기술을 획득한 뒤 애플TV에 키넥트와 유사한 동작인식 기능을 탑재하거나, 더 나아가 아이패드·아이폰 같은 iOS 기반 모바일 기기에도 이 같은 기능을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의 프라임센스 인수가 확정되면 지난 2012년 플래시메모리 업체 '아노비트'를 4억달러에 인수한 것에 이은 두 번째 이스라엘 기업 인수합병 사례가 된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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