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일주일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며 동계올림픽 2연패를 향한 쾌속 질주를 뽐냈다.
16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 리그) 1차 레이스에서다. 36초57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 지난 10일 캐나다 캘거리 1차 대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세계기록(36초74)을 0.17초 앞당겼다. 1월 수립한 36초80을 시작으로 올해에만 세 번째 선보인 신기록 행진이다.
초반 100m 구간을 10초16 만에 통과하며 역대 레이스 가운데 가장 빠른 스타트를 끊은 이상화는 막판까지 폭발적인 스피드를 유지하며 경쟁자인 왕베이싱(중국·36초85)과 헤서 리처드슨(미국·36초97)을 따돌렸다.
세계 여자 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36초90의 벽을 깬 이상화는 이날 36초50대마저 진입하며 3개월 남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금빛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 더불어 올 시즌 세 차례 500m 레이스에서 모두 1위를 달리며 월드컵 포인트 300점으로 공동 2위인 왕베이싱과 예니 볼프(독일·이상 220점)를 제치고 선두를 지켰다.
한편 남자 단거리의 간판 모태범(대한항공)은 500m 1차 레이스에서 두 번째 코너를 지나던 도중 빙판에 넘어져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강석(의정부시청)은 34초67의 기록으로 15위에 올랐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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