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금준 기자]가수 허각이 첫 단독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허각은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콘서트홀(구 백주년기념관)에서 자신의 첫 단독콘서트 '더 보이스'를 열고 900여명의 팬들과 감동을 함께 나눴다.
이번 공연은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놓고 보컬리스트 허각이 가진 다양한 감성의 목소리를 관객에게 전달하는 자리였다.
공연의 포문을 연 곡은 '헬로'와 '아프다'였다. 관객들은 허각의 등장을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그는 "첫 콘서트라 떨린다"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지만 "눈을 감고 노래를 들어달라"고 할 정도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어진 무대는 신곡 '향기만 남아'와 '나를 사랑했던 사람아'였다. 허각은 이날 새 미니앨범 '레미니스' 수록곡인 '향기만 남아'를 열창했으며, 슬픈 멜로디에 모던한 편곡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노래하고 싶다'와 '모노드라마'에서는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사했다. 기타 선율의 부드러운 멜로디는 쓸쓸한 분위기의 VCR과 조화를 이뤄 귓가를 맴돌았다.
이윽고 재치 있는 VCR이 '사랑 사랑 사랑'과 '1440'을 소개했다. 허각은 '각이 빛나는 밤에'라는 가상 라디오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며 커플들의 사연을 들려줬다. 그리고 그는 귀여운 무대의상과 함께 사연의 마지막을 자신의 노래로 장식,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깜짝 프러포즈의 시간도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벤트에서는 한 신혼 1년차 부부가 나와, 결혼 전 남편의 청혼에 보답하려는 아내의 노력을 그려냈다. 그는 감사의 말과 노래로 반려자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이어 또 한 커플의 미니 결혼식이 거행됐다. 이들은 오는 16일 결혼을 앞둔 연인으로, 허각은 식의 사회와 주례를 도맡았다. 마무리도 그의 축가 '신부에게'로 꾸며졌다.
허각은 신곡 '오늘만은 말할게'도 선사했다. 이 곡은 연인에게 불러주는 아름다운 러브송으로, 애절한 가사와 허각의 보이스가 환상의 하모니를 이뤄 가슴 따뜻한 무대를 연출했다.
게스트로는 가수 린이 참석해 무대에 열기를 더했다. 그는 '자기야 여보야 사랑아'와 '사랑했잖아'로 로맨틱한 감성을 전달하는 한편, 재치 있는 말솜씨로 허각을 당황스럽게 만들며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손님은 그룹 포맨의 멤버 신용재였다. 그는 '입만 살아가지고'에 이어 '후회한다'로 가을밤에 어울리는 분위기를 수놓았다.
또 인기곡 메들리는 관중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각은 '가로수 그늘 아래서,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잘가요' 세 곡을 엮어, 슬픔과 환희를 오가는 환상적인 감성 보이스를 선사했다.
예정된 마지막 무대는 '붉은노을' '하늘을 달리다' '언제나' 순서였다. 허각은 "발라드만 부르는 내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겠다"며 경쾌한 멜로디와 리듬으로 장시간 이어진 공연의 피로를 날려버렸다.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하며 그의 열정에 화답했다.
관객들은 무대의 불이 꺼졌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내 앙코르 콜이 시작됐고, 모두는 한 마음이 돼 허각의 이름을 외쳤다.
드디어 허각은 다시 무대에 올랐다. 그는 '그 노래를 들을 때마다'와 '나를 잊지 말아요'를 불러 관객들의 성원에 보답했다. 노래는 안녕을 말하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 하는 모습을 그려낸 가사로 이 자리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했다. 허각은 "너무 감사하다. 사랑한다"며 자신의 첫 단독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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