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경제성장이 일자리 창출을 동반하지 않고 있으며 고용시장의 현실을 감안할 경우 경제는 오히려 '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고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적정 수준의 경제성장률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오를 때마다 140만개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믿는다.
리 총리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중국 노동조합의 전국 조직인 중화전국총공회(中華全國總工會) 연설에서 "경제성장률 7.2%면 연간 1000만개의 일자리 창출로 도시 지역 실업률을 4%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투자운용의 루치르 샤르마 신흥시장 총괄 대표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올라가면 신규일자리 160만~170만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7.7%의 높은 성장률을 실현했지만 고용시장은 꽤 열악한 상황이었다. 샤르마 대표의 계산법대로라면 지난해 중국 경제는 1230만~131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야 했다. 리 총리의 계산법을 적용해도 108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했다.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밝힌 노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5~59세 노동인구 가운데 7억6704만명이 취업 상태로 2011년보다 284만명 느는 데 그쳤다. 이는 성장률 7.7%를 기록한 지난해의 일자리 수가 0.37% 느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더 모순되는 것은 일자리 창출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서비스업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서비스업이 중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중은 44.6%로 2011년 41.9%보다 높아졌다. 서비스업 성장률은 지난해 8.1%로 GDP 성장 속도를 추월했다.
경제성장률과 신규 일자리 창출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포브스는 중국처럼 경제성장률이 높고 특히 서비스업 성장이 두드러진 나라에서 이처럼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도 보기 드문 경우라고 지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리 총리의 '성장률과 신규 일자리의 상관관계' 발언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중국 경제는 1.7~1.8% 성장한 셈이다. 샤르마 대표의 계산법대로라면 성장률이 2%를 돌파하지 못했다. 아울러 올해 고용시장의 현실을 감안하면 중국 경제는 오히려 침체에 빠져들었다.
최근 중국 인력자원사회보장부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본 결과 올해 3ㆍ4분기 88개 도시의 일자리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만9000개(2.5%) 줄었다. 95개 도시의 3분기 일자리 수는 전 분기 대비 23만2000개(4%) 감소했다.
포브스의 지적대로라면 중국 정부가 발표한 3분기 성장률 7.8%를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