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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체험마을’ 만든 청양군, 경찰 조사로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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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공무원 2명, 뇌물 받고 공문서 위조, 공사업자 살해협박으로 구속…이석화 군수까지 조사

‘외국인체험마을’ 만든 청양군, 경찰 조사로 ‘시끌’ 충남 청양군청 소속 공무원 2명이 뇌물수수와 공사업자 살해협박 등의 혐의로 구속되고 이석화 군수까지 경찰조사를 받았다. 사진은 외국인체험관광마을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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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 청양군이 ‘외국인체험관광마을’을 만든 뒤 혼란에 빠졌다. 군청 소속 공무원 2명이 공사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구속되고 이석화 청양군수가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공직신뢰도가 땅에 떨어졌다.

‘외국인체험관광마을’은 작천리 까치내 유원지 9만897㎡ 땅에 국비 55억원, 도비 30억원, 군비 51억원 등 136억원을 들여 지난 7월31일 준공식을 가졌다. 파3 골프장, 사계절썰매장, 샬레 팬션, 영상사격장, 몽골 게르, 다목적운동장, 테마연못, 관리사무실, 숲속산책로, 주차장 등의 시설을 갖출 예정이었다.


하지만 영상사격장은 건물만 완공됐을 뿐 총기와 주변기기들이 전혀 준비되지 않았다. 몽골 게르체험관은 16.5㎡ 규모의 1개동에 몽골 옷가지 몇 벌과 침상만 놓여있어 구색 맞추기에 급급하고 다목적운동장 또한 잔디나 모래가 아닌 잡석이 깔려 주차장보다 못하다는 비난을 받았다.

7년간 추진돼온 대형 관급공사가 부실이 된 이유는 담당공무원들이 공사업자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때문이다. 지난 8월 7급 공무원과 6급 공무원이 뇌물수수와 공문서 허위작성, 살인예비음모혐의 등으로 줄줄이 구속됐다.


7급 공무원 강모씨는 외국인체험마을 공사와 관련, 물품납품업자로부터 사례비 명목으로 15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구속됐다. 6급 공무원 지모씨는 공사와 관련된 물품이 납품되지 않았으나 정상적으로 납품된 것처럼 공문서를 꾸민 혐의를 받았다. 구속된 지씨는 납품업자를 살해하려고 식칼 등 흉기를 준비해 살인을 예비한 혐의도 더했다.


여기에 지난 2일엔 이 군수가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 수사과정에서 납품업자를 협박한 혐의로 구속된 지씨가 이 군수에게 금품을 상납했다는 진술을 한 때문이다.


이런 악재들이 생기자 이 군수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 조사를 인정하면서 “최종 수사결과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자 시민단체가 감사원 감사청구계획을 밝혔다.


이상선 충남참여자치연대 상임대표는 “청양군의 전·현직 군수와 담당공무원들은 무슨 일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결코 2명의 하급직원 구속으로 마무리될 사안이 아니며 몸통은 어딘지, 근본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꼭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충남참여자치연대는 비리에 대한 수사확대건의서를 13일 검찰에 전하고 승진인사비리 등 대형 사안에 대해서도 감사원에 감사청구할 예정이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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