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수급 부진+시총 상위주 부정적 이슈…500선 '턱걸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6거래일째 약세를 이어가며 1970선으로 주저앉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수급이 악화되면서 지수의 상고하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은 수급 부재 속 중소형주들의 조정폭이 깊었다. 코스닥은 CJ E&M 등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부정적인 이슈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악화, 5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1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7.57포인트(0.38%) 내린 1977.30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2억8266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3조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주 말 유럽증시는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과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호·악재가 엇갈리며 주요국 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미국증시는 연방정부의 부분폐쇄(셧다운)에도 10월 고용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세를 보인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 역시 이날 1995.86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시가를 고가로 오름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1980선 보합권에서 공방을 벌이던 지수는 오후 들어 하락폭을 키우며 1970선으로 내려섰다.
이날 개인은 911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8억원, 154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보험, 금융투자, 은행 등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였다. 프로그램으로는 1210억원 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주요 업종들은 전기전자(0.55%)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했지만 특히 중소형주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업종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대형주(-0.15%)에 비해 중형주(-1.56%), 소형주(-1.95%) 지수들의 하락폭이 컸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의약품, 비금속광물, 기계, 의료정밀, 유통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은 1~2%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삼성전자(1.28%)와 현대모비스(0.82%), 기아차, NAVER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현대차(-0.40%), SK하이닉스,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한국전력, KB금융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5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189종목이 올랐고 7종목 하한가를 포함한 639종목이 내렸다. 59종목은 보합.
코스닥은 12.80포인트(2.48%) 급락한 502.94를 기록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세를 나타내면서 수급이 악화된 데다, CJ E&M의 게임 부문 매각설 등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의 부정적인 이슈가 부각되면서 투자심리의 악순환 현상이 발생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국내 기관의 동반 매도로 수급이 부진했던 데다, 지난 주말 미국 증시에서 트위터, 테슬라 등 글로벌 성장주들이 일제히 주가 조정을 받은 것이 투심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코스닥 종목들 역시 대체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게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변동성 확대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