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스위스 제네바에서 사흘간 진행된 이란 핵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1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주요 당사국은 열흘 뒤인 오는 20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날 "이번 제네바 협상에서 논의에 진전이 있었으나 끝내 합의를 끌어내진 못했다"며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캐서린 애슈턴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추가 회담이 오는 20일 재개될 것이라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애슈턴 대표는 "(이번 협상에서) 강도 높고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진척도 있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합의를 도출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다시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핵협상이 타결에 이르진 못했지만 "전혀 실망스럽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리프 장관은 "이번 협상은 논의를 위한 기초를 닦은 좋은 회담이었다"며 "다시 모이는 자리에선 합의를 도출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역시 "협상국들이 이견을 좁혔을 뿐만 아니라 유의미한 진전을 이뤄냈다"고 호평했다.
그는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이란 핵협상을 시간이 필요한 문제"라며 "오랜 기간 반목해온 국가들이 신뢰를 쌓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은 여전히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아야 한다는 데 결연한 입장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이번 협상에는 케리 국무장관을 비롯해 각국의 최고위급 외교 인사들이 집결하면서 이란 핵문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낙관론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프랑스가 합의안에 우려를 제기한데다 이스라엘이 이번 핵협상에 강력히반발하면서 결국 최종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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