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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넘어 성장으로…그룹 포트폴리오 전략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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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삼성, 고통 분담 SK, 가족 지원 한진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국내 주요 그룹의 계열사 포트폴리오 정비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민주화, 글로벌 경기불황 등 대내외적 경영환경 악화 속에서 위기의 파고를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재계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을 품은 계열사는 해당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사업을 재정비하고, 자금 마련이 필요한 위기의 계열사는 계열사 및 지주사가 자금지원에 나서는 등 각 사별 계열사 매니지먼트 전략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본부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가 획기적으로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주요 그룹들은 지금까지 성장보다 생존 차원의 노력을 해왔었다”며 “최근 주요 그룹의 계열사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은 생존 차원을 넘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재정비형= 재계 서열 1~2위인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계열사 매니지먼트 전략의 핵심은 '사업 재정비'다. 특정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사업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사업 재정비 작업은 삼성에서 시작됐다.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매각한 것,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지분매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그룹의 사업재편 작업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을 발표, 사업 재정비 신호탄을 쐈다. 두 계열회사 합병으로 현대차그룹은 오랜 기간 숙원해왔던 연매출 20조원 규모의 초대형 종합제철소를 탄생시켰다.


지난해부터 계열사 매각을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고 있는 포스코그룹은 기존 70여개에 달한 계열사 숫자를 지난해까지 50여개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분야는 손을 떼고 차세대 동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 주력사업인 철강사업 외에 건설, 에너지사업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고 있다.


◆계열사 위기 분담형= 그룹 총수 구속으로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 SK그룹과 한화그룹은 계열사 간 위기 분담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은 SK와 SK케미칼 등이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총 3200억원을 마련, 올 상반기에만 18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SK건설을 지원키로 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 등 그룹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 중인 한화케미칼한화생명 등이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토지·빌딩 및 보유주식을 한화생명에 매각해 2500억원의 자금을 충당한 한화케미칼은 이달 들어서도 한화생명 보유지분을 한화타임월드에 넘겨 1079억원을 마련했다.


◆가족사 지원형= 한진그룹은 가족사 지원형으로 분류된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한진해운에 1500억원을 지원키로 결의했다.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대한항공은 한진해운홀딩스 지분 16.7%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세계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업황 악화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회사채 상환시기가 도래해 자금수혈이 긴급한 상황이다. 11~12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규모만 2000억원에 이른다.


◆대정부·금융권 의존형= 효성그룹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정부·금융권 의존형으로 나뉜다. 조석래 효성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의 검찰 이슈와 3000억원이 넘는 세금추징을 당한 효성은 최근 산업은행으로부터 22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금액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울산 프로필렌 공장의 생산능력을 20만t에서 50만t으로 확장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다.


지난 9월 채권단이 보유한 508억원 규모의 무담보 채권 출자전환과 함께 금호산업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금호산업 기업어음(CP) 790억원을 출자전환하는 정상화 방안을 제시한 산은의 금호산업 정상화 방안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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