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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중고폰 2000만시대…스마트폰 강국, 중고폰 수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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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원대 이상 수출 추정…분실·도난폰도

고가의 스마트폰 교체가 자주 이뤄지면서 중고폰 규모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한 해 발생하는 중고폰은 2000만대 수준으로 절반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중고폰 수출은 자영업·소상공인의 먹거리로 떠올랐다. 한편으로는 분실·도난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스마트폰 도입 5년을 맞아 국내 중고폰 수출 현황을 짚어보고 중고폰 자원의 바람직한 활용 방안을 모색해본다.


# 5일 찾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수출 물량을 소화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이곳에서는 국내에서 수출되는 항공화물의 98%가 처리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휴대폰을 비롯한 정보통신기기의 수출 규모는 올해 3분기 70억6100만달러로 전체 수출의 21%를 차지한다. 특히 중고폰 수출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중고 휴대폰은 컨테이너 단위보다는 절차가 간략한 특송화물이나 우편화물을 통해 나가는 경우가 많으며, 올해부터 검사가 강화돼 수출 신고 시 상세한 내역을 기재하지 않은 물량은 도난품이 섞여있는지 여부를 전부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획]①중고폰 2000만시대…스마트폰 강국, 중고폰 수출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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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국내 휴대폰 가입자는 올해 9월 누적 기준 5425만명으로 '1인2폰' 시대에 진입한 지 오래다. 2008년 이후 연간 판매되는 휴대폰(스마트폰 포함)은 2000만~2500만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산술적으로 2000만대가량의 중고폰이 해마다 생겨나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도입되면서 2010년을 기점으로 중고폰 매매는 크게 늘었다. 피처폰 시절에는 중고폰 가격이 몇천원에 불과해 매매가 활성화되기 어려웠고, 그러다 보니 집 안 여기저기에 잠들어 있는 '장롱폰'을 분해해 금속류를 재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기도 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는 중고가가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데다 상당수 물량이 수출되면서 '스마트폰 강국'이 '중고폰 수출국'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단말기 교체 주기가 빠르고 고가폰을 선호하는 측면이 강하다"며 "많은 중고폰 물량이 국내에서 소화되는 대신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1000만~1200만대의 중고폰이 해마다 수출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고폰당 수출가격은 평균 40만원이며 전체 규모는 4조원 규모에 이른다.


SK텔레콤은 'T에코폰', KT는 '올레그린폰' 등 이동통신3사는 중고폰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재판매되거나 파쇄·재활용되는 물량을 제외한 90% 이상은 수출된다. 그러나 이통 3사의 물량은 그리 많지 않다. 지난달까지 이통 3사가 수거한 중고폰은 100만대를 넘지 않았다. 이통사보다 중고폰 수출 업체들이 더 비싼 가격에 매물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중고폰 수출 업체들은 직원 수 10명 이하의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법인 등록을 하지 않은 개인 사업자 수는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오프라인 영업을 하지 않고 주로 웹사이트를 통해 택배로 물품을 접수한다.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에서 수거된 물량을 매입하지만 개인에게 직접 사기도 한다.


중고폰 수출 업체로 가장 규모가 큰 금강시스템즈는 중고 PC 재생 사업을 확대해 3년 전부터 중고 휴대폰 거래에 나섰다. 최근에는 오픈마켓 '이베이'와 온라인중개업체 'IMI아이템매니아'와 제휴하면서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하루 200~300대가 판매되며 전체 매입 물량에서 70% 정도가 해외로 나간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연간 수억원대의 물량을 수출하는 곳도 적지 않다"며 "수출되는 중고폰 중에서는 삼성과 애플 제품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귀띔했다.


중고폰 수출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과 홍콩으로 전체 물량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이어 필리핀·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가 25% 정도를 소화하고 나머지 5%는 일본·몽골·호주·뉴질랜드 등에 수출된다. 또 다른 중고폰 수출 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중국과 홍콩 수출 비중이 90%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동남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일부 제품은 아프리카에도 수출된다"고 말했다.


중고폰 시세는 중국 수요에 따라 오르내린다. 현재 시가로 아이폰4와 갤럭시노트2는 20만원대, 갤럭시S4는 30만원대, 아이폰5는 40만원대에 거래된다. 갤럭시S2·옵티머스LTE 등 구형폰은 5만원 안팎에 매매된다. 매입 시에는 앞유리 등 파손 여부에 따라 가격이 차감된다.


매입된 중고폰은 도난·분실 등록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사용정보를 모두 지워 공장에서 처음 나오는 상태로 되돌리는 '공장초기화' 과정을 거친다. 부분 파손된 휴대폰은 분해해 부품을 갈아 완제품으로 조립한다. 수출은 현지 사업자와 연계된 보따리상이나 국제우편물택배(EMS)를 이용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과정에서 관세청에 신고를 하지 않거나 세금을 줄이려 일부러 낮은 가격으로 송장을 적어내는 편법이 이뤄지기도 했다.


수출 과정에서 분실·도난폰은 고유식별번호(IMEI)를 통해 걸러지지만 일부 업자들은 도난폰을 불법 밀수출하다 적발되기도 한다. 중고폰 수출 업체 관계자는 "우리나라 중고폰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중고폰 수출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지금의 보따리상 수준이 아닌 보다 체계적인 수출 시스템이 구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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