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이달 말을 기점으로 미국의 연말 쇼핑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국 소비 수혜주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정부 부분폐쇄(셧다운)로 미뤄졌던 소비가 지난달 말부터 다시 이뤄지면서 이연 소비 효과까지 기대해볼만 하다며 전기전자(IT)업종 및 의류·화장품·보석·가구·자동차 등 소비재 업종의 주가 움직임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추수감사절 연휴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먼데이, 성탄절, 새해까지 이어지는 한 달여간 미국 연간 총 소비의 20% 육박하는 소비가 이뤄진다. 미국 전미소매협회(NRF)는 올 연말 소비시즌 시즌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3.5% 및 10년 평균 3.3%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우려는 지켜봐야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임금소득과 자산 가격 상승으로 소비 여력이 '레벨업'됐다는 점, 인터넷 등 매개체로 탄력적인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미국 외 지역의 소비 모멘텀 역시 가세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기대감이 더 크다고 봤다.
최근 발표되는 전망치는 셧다운 우려 등으로 불안심리가 극에 달했던 지난달 초중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낮은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점도 실제 효과는 더 클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이다. 오히려 지난달 중순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에 눌려있던 이연수요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국내증시에서 가장 큰 수혜업종은 전기전자(IT)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TV와 같은 IT 업종과 패션의류·화장품·보석·가구·자동차와 같은 소비재들이 대부분 포함된다"며 "광고 분야 역시 소비시즌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업종"이라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펀더멘털·심리·통계적인 측면에서 모두 IT, 의류, 유통주 등의 상승세를 점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홀리데이 시즌에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의 1위가 의류, 3위가 가전제품"이라며 "2000년 이후 미국 소비시즌을 앞두고 꾸준한 강세를 보였던 업종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섬유의복, 온라인쇼핑으로 일맥상통하는 흐름"이라고 짚었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에서도 전기전자, 유통, 섬유의복 업종에 차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원화 강세에 따른 IT·자동차 등 환율 민감 수출주들의 주가 조정역시 우려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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