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기 싫어 약 먹여" 주장…살해 의도 부인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숙박업소에서 20대 남성들에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잇따라 숨지게 한 20대 여성이 살해 의도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2일 오전 이 사건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 A씨가 숙박업소 내에서 상대 남성과 의견 충돌이 발생하자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드링크를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모텔에서 남성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가 12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강북구 수유동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 B씨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약이 든 숙취해소제를 건네 충돌 상황을 모면하려 했으며, 자신이 처방받아 복용하던 약물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사망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피해 남성들의 사망 사실 역시 경찰의 연락을 받고 알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총 3명의 남성에게 자신이 처방받은 정신과 약물을 섞은 음료를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첫 범행은 지난해 12월14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발생했다. 당시 A씨와 교제 중이던 남성은 음료를 받아 마시고 의식을 잃었지만,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후 지난달 28일과 이달 9일, 수유동 소재 숙박업소에서 각각 A씨를 만난 남성 2명은 음료를 마신 뒤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첫 번째 범행에서 피해자가 의식을 잃는 것을 목격하고도 2~3차 범행에선 이전보다 많은 양의 약물을 사용해 사망에 이르게 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상해치사 및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며, 향후 수사를 보강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현재 A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 증거를 확보하고 프로파일링 분석 등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3명 외 추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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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박호수 기자 l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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