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제재 약발 먹혀
이통 3사 신규가입 번호이동 건수 일일 2만건 아래로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휴대폰 보조금 열기가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3일 보조금 조사에 착수하면서 이동통신 3사 간 보조금 경쟁도 움츠러들었다. 지난주 기종에 따라 최대 60만~100만원까지 올랐던 보조금은 며칠 새 3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통 3사 신규가입 번호이동 건수는 1만7488건이다. 이는 방통위가 과열 기준으로 삼는 2만4000건을 밑도는 수준이다. 지난 주말(2~4일)까지 신규 가입 번호이동 건수는 4만2184건이다. 이를 일별 계산하면 1만6859건으로 안정화를 보여주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주말임을 감안해 통상 토·일·월요일은 일일 번호이동 평균을 낼 때 2.5로 나눈다.
지난달 말 재고폰 밀어내기로 보조금이 오르며 시장이 과열됐지만 11월 들어 시장이 안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10월 4주간 주말의 신규 가입 번호이동 건수(일별 기준)는 각각 1만2233건(5~7일), 2만579건(12~14일), 2만3982건(19~21일), 5만1270건(26~28일)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1주일 만에 기세가 꺾였다.
업계 관계자는 "방통위 보조금 사실조사가 속도를 내면서 이통 3사도 지난주 목요일부터 보조금을 자제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보조금이 줄었다"고 말했다. 현재 할부원금은 32GB(기가바이트) 기준으로 갤럭시노트3는 71만원, 갤럭시4 LTE-A는 68만원, 갤럭시4는 63만원, G2는 67만원이다.(SK텔레콤 기준)
보조금 조사를 진행 중인 방통위는 다음 달 중순쯤 불법 보조금 주도사업자를 가려내 단독 영업정지 제재를 내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양문석 방통위 상임위원은 이번 조사 이후 이뤄질 제재에 대해 "과징금은 최대 1700억원, 영업정지 기간은 2주 이상 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초 하이마트에서 갤럭시S4가 17만원에 거래되는 등 보조금 시장이 과열되자 방통위가 조사에 나섰고, 그런 와중에도 이통사들이 마이너스폰까지 내놓으며 보조금 경쟁이 더 과열되자 제재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방통위 시장조사과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보조금 시장이 뜨거웠기 때문에 시장 안정화 시점을 살펴보고 있다"며 "조사 기간도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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