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세계 억만장자 7위에 올랐던 브라질 갑부 에이케 바티스타(56) EBX 그룹 회장이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EBX 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석유·천연가스 기업 OGX가 30일(현지시간) 오후 리우데자네이루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에 따르면 OGX의 이번 파산보호 신청은 중남미에서는 지난 1990년 이래 최대 규모다. OGX의 부채는 최대 54억 달러(약 5조724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산보호 신청이 승인되면 OGX는 60일 안에 회생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채권단은 30일 내에 이를 수용할지 결정하게 된다.
OGX의 위기는 지난해 중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석유생산량이 당초 공언한 수준의 4분의 1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올해 중순에는 해양유전 3곳에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개발을 중단했다.
계열사 이름이 모두 X로 끝나 'X제국'이라는 명칭을 얻은 EBX 그룹은 OGX를 비롯해 OSX(조선), LLX(물류), MPX(에너지), MMX(광업)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바티스타 회장은 지난해 3월 재산규모 300억달러로 세계 억만장자 7위였지만 현재는 9억달러 규모의 재산만 소유하고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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