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선거승리로 정국 주도권 쥘 듯-야권은 대여투쟁 동력 다소 상실
[아시아경제 최은석 기자] 30일 경기 화성갑과 경북 포항 남·울릉 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새누리당의 승리로 끝났다.
'초미니 선거'임에도 '댓글 정국'을 만나며 몸집이 커진 이번 선거는 향후 정국 구도와 정치 지형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댓글 정국'으로 코너에 몰렸던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 관계자도 "선거 결과에 가장 반가워할 사람이 박 대통령"이라고 말할 만큼 박 대통령은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9일 유럽 순방 발걸음도 가벼워질 것으로 보이며 '여의도 정치'와 선을 긋고 국정에만 집중한다는 정국 운영 기조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박 대통령으로선 당·정·청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홍원 국무총리, 서청원 전 대표란 '삼각 체제'를 구축하고 국정 운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할 수 있다.
'댓글 정국'에서 야당의 공세로 어려움을 겪었던 새누리당도 정국 주도권을 탈환하고 박근혜정부 첫 정기국회에서 경제활성화 법안 등 주요 과제들을 입법화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권은 친박의 좌장격인 서 전 대표의 원내 입성으로 주요 권력 지도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 김무성 의원이 독주하는 차기 당권 경쟁 구도가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며, 멀게는 차기 대권 구도까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두 곳 모두에서 패배한 민주당은 당분간 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내홍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처음부터 승리하기 어려운 선거였다는 예상에도 불구하고 김한길 대표를 위시한 당 주류의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대여 공세의 동력도 다소 상실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문재인 의원을 위시한 친노 강경파들의 입지 축소는 물론 대여 투쟁 방식의 변화 요구도 나올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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