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주택 가격 상승률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주요도시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수도 베이징이 내년까지 신규 저가주택 7만채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시 정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연 말까지 투자 목적이 아닌 실거주 목적의 서민형 저가 주택 2만채를 신규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추가로 5만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일정한 자격 요건을 갖춘 시민들은 인근 주택 가격 보다 30% 정도 낮은 가격에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게 된다.
베이징시의 이와 같은 결정은 주택 공급을 늘려 가격 상승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시 정부는 주택 가격이 9월 한 달 동안에만 16% 오르는 등 가격 상승세가 위험 수준에 까지 이르렀다고 판단했다.
시 정부는 이번 부동산 대책에 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한 이주노동자(농민공)들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대신 베이징에서 5년 이상 거주해 사회보장보험료를 낸 기록이 있는 농민공들로 기준을 정했다. 25세 이상의 미혼자들도 90㎡ 이하 면적에 한해 저가주택 분양 신청을 할 수 있다.
주택 구매자는 5년간 집을 팔 수 없다. 5년 후 주택을 매매할 경우라도 30%의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두진송 크레디트스위스 애널리스트는 "신규 주택이 완공되려면 2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번 부동산 시장 대책이 가격 상승을 잡는 데에는 뚜렷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베이징시 신규주택판매량은 12만2646채였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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