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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채 매력 '뚝'..자금경색 불안감은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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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의 국채 수익률이 6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4.2%를 기록, 2007년 11월 4.60%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불과 보름 전만 해도 국채 수익률은 4%에 불과했었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고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국채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9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를 기록, 8월 2.6%에서 크게 올랐다.


경제성장률 반등으로 안전한 투자보다는 고위험, 고수익 투자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도 중국 국채에 대한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중국의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7.9%를 기록한 후 올해 1분기 7.7%, 2분기 7.5%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었는데 3분기 7.8%로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HSBC 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도 50.9(예비치)를 기록, 3개월 연속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대감도 높여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도 상승세가 두드러지며 투자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가 느슨하게 풀었던 통화정책의 고삐를 다시 틀어쥐는 분위기인 것도 자금경색 불안감을 높여 국채 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주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으로의 자금 유입량 증가가 신용 확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경고하며 시중 유동성 흡수를 예고했었다.


인민은행이 17일 이후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서 은행 간 단기대출금리가 이틀 연속 급등 중이다. 은행 간 단기대출금리 지표로 쓰이는 7일물 환매조건부 채권(RP) 금리는 하루 사이 0.72%포인트 상승해 4.77%까지 치솟았다. 지난 7월31일 4.99%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한 지난 2주 동안 중국 금융시스템에서는 약 1025억위안(약 168억5000만달러)의 유동성이 증발해버렸다. 이 가운데 지난 사흘간 회수된 유동성이 580억위안에 이른다.


다만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정부가 통화정책의 고삐를 조금씩 죄려 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이것을 긴축 통화정책으로의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6월 세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자금경색'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인민은행이 시중에서 유동성을 흡수했을 때 은행 간 금리는 일시적으로 10%대까지 상승한 바 있다.


현재 중국 금융시장이 받고 있는 스트레스가 '경착륙'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 6월에 비해 많이 낮아진 데다 중국이 11월에 개최될 중국공산당 제18기 제3중전회의를 앞두고 있어 '자금경색'을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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