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1000대 판매회사 220억달러...900만대 판매한 GM의 3분의 1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주가가 높은 게 사실이다.”
순수 전기차 메이커 테슬라 모터스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 사진 아래)가 시가총액이 회사가치보다 높다고 인정했다고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와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슬라 주가는 23일 뉴욕 주식시장에서173.15달러에 장을 마쳐 시가총액은 22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이 혜성처럼 급증한 것은 녹색에너지 운동가들의 응원을 받은 것이기도 하지만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고평가 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어왔다.
올해 약 2만1000대 정도의 판매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 치고는 상당히 높게 평가된 것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포드 자동차의 약 절반이며, 지난해 900만대 이상을 판매한 제너럴모터스의 약 3분의 수준이다.
엘론 머스크 CEO는 이날 런던 신규 전시장 개장 기념식에서 “시가총액이 우리에게 마땅한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타당하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현재의 시가총액보다 더 많은 시가총액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3년 안에 대량 생산되는 전기차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휘발유 엔진과 축전지를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에 주력하는 도요타와 닛산 등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테슬라는 또 이날 신차 개발을 맡을 부사장으로 애플의 맥북 개발을 주도한 엔지니어인 더그 필드 부사장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테슬라의 모델 S는 최저가격이 6만2400달러일 정도로 비싼 차량이지만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는 ‘환경 친화 신분 상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덕분에 테슬라는 설립 이후 7년 만에, 2010년 상장이후 3년 만에 지난 5월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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