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미국의 순수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인재 영입과 해외 시험주행 약속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는 24일(현지시간) 신차 개발을 위해 애플의 맥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인 더글라스 필드( 사진 위)를 자동차 개발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더글라스는 세계 최고로 간주되는 컴퓨터를 포함해 뛰어난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지도력과 기술적 재능을 입증해보였다”고 높이 평가하고 “테슬라의 미래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기술에서 진보한 차량을 창안할 수 있는 기술자들에게 달려있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표시했다.
필드 부사장은 애플의 대표 노트북인 맥북 에어, 맥북 프, 아이맥 개발을 주도한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포드자동차 개발 엔지니어, 존슨앤존슨 매니저, DEK 연구개발회사 수석 엔지니어, 세그웨이 디자인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2008년 애플에 합류했다.
필드는 퍼듀대학 기계공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으며 미국 MIT에서 기계공학과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앞서 테슬라는 애플의 스토어 디자인을 한 조지 블랭컨십 애플 전 임원을 판매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해 테슬라 전시장 디자인을 맡겼다.
필드는 이날 성명을 내고 “테슬라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이면서도 저와 다른 사람들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드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소감을 밝혔다.
테슬라는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스포츠 다용도 차량인 모델X을 개발 중이며, 2016년이나 2017년 출시를 위해 모델 E 세단 개발에 막 착수한 만큼 필드의 역할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영입에 대해 “전기차는 구동 부품이 적고 애플리케이션과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폰과 점점 더 닮아가고 있다”면서 ‘그의 영입은 테슬라 경영진이 테슬라의 럭셔리 전기차를 하이테크 기기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머스크는 앞서 지난 22일 독일 뮌헨의 한 전시장에서 아우토반에서 S모델을 공짜로 주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럽 홍보에 열을 올렸다. 유럽 최대 자동차 메이커를 비롯해 우수한 차들이 몰려 있는 독일 한 가운데서 머스크는 전기차의 뛰어난 성능이 고속에서 운전자 경험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독일에는 충전소가 더 필요하다면서 2014년 독일은 유럽의 어느 나라보다 많은 ‘테슬라 슈퍼차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날 다음 차기 대량생산 차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델E로 잠정으로 정한 이 차량의 프로토 타입은 12~14개월 안에, 모델 X SUV는 내년에, 소형 저가 모델 E는 2016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가 201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수소전지 차량에 대해서는 “완전히 헛소리이자 쓰레기”라고 일축하고 “리튬전지가 월등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전지는 순전히 마케팅 술책”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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