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전 지역 대학교에서 11명의 결핵환자가 발생했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현재까지 카이스트 대학생 가운데 11명이 결핵환자로 보고됐다. 5월13일 카이스트 학생 1명이 보건소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이 대학 학생 1671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한 결과 추가로 10명의 환자가 발견됐다.
또 첫 번째 결핵환자의 밀접 접촉자 671명을 검사한 결과에서는 13.8%인 92명이 잠복 결핵감염자로 진단됐다. 잠복 결핵감염이란 결핵균에 감염돼 결핵 감염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으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을 시키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보건당국은 최근 학교 내 결핵발생이 증가한 이유로 보다 강도 높은 역학조사를 실시한 것을 꼽았다. 특히 피로, 스트레스, 무리한 다이어트에 따른 체중 감량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면 결핵 발병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부 내 중앙결핵 역학조사반을 설치하면서 보다 체계적이고 강도 높게 지역사회 결핵 발생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학교 내 결핵발생이 증가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핵은 전염성 결핵환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을 통해 호흡기로 감염된다. 2~3주 이상 기침과 발열, 체중 감소, 수면 중 식은 땀과 같은 증상이 지속되거나, 결핵환자와 접촉한 경우 증상 여부와 상관없이 반드시 결핵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평소 충분한 영양 섭취로 몸을 건강히 유지하고, 기침 예절을 준수한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추가 결핵환자가 발견됨에 따라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해당 학교에 대한 전수조사 등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며 "민간 병·의원에서 결핵환자가 발생하면 신속히 보건소에 환자를 신고하고 이에 대한 역학조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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