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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쪽박' 동양시멘트는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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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서 동양은 죽쒔지만…동양시멘트는 웃었다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양 사태로 장내 회사채 시장에서 동양그룹 회사채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동양 회사채는 회생절차 개시 소식에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동양시멘트 회사채는 지난 1일 법정관리를 신청한 날과 비교해 40%가량 급등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 회사채 중 장내에서 가장 거래가 활발한 ㈜동양 260회는 전일 16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한 17일 이후 이틀간 1400원에서 1900원까지 올랐다가 가격이 다시 하락한 것.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지난달 30일 종가 2800원에 비해서는 39.5%나 급락한 셈이다. ㈜동양 257회와 258회 역시 가격 흐름은 비슷하다.

반면 동양시멘트 회사채는 법정관리 신청일에 비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거래가 가장 활발한 동양시멘트 17회의 경우 21일 6176원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지난 1일 종가 4480원에 비해 37.9% 급등한 가격이다. 동양시멘트 18회 역시 지난 1일 4375원에서 21일 6169원으로 41% 껑충 뛰었다. 동양시멘트 17회와 동양시멘트 18회는 모두 최근 액면금액 기준 10억~20억원 수준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동양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날 해당 종목 회사채를 장내에서 산 투자자는 큰 손실을 면하기 어려운 반면, 동양시멘트 회사채에 투자한 투자자는 큰 평가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황이다.


김상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동양은 시멘트 주식을 보유하고 있긴 하지만 자산가치에 비해 차입금이 너무 많고 실체가 별로 없다”며 “반면 동양시멘트는 동양파워 지분도 있고 실제 사업도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금 형성된 가격은 회수율에 대한 컨센서스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사의 가치 차이가 가격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높은 수익성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현재 동양그룹 회사채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현재 상태에서 제대로 가치를 추산하기 어렵고 실사 결과에 따라 각 기업의 자산가치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거래”라면서 “권하고 싶지 않은 투자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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