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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 출석률 미달 'F학점 사외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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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회생절차 결정 난 동양사태 다시 짚어보니

대부분 이사회 참석률 50% 아래
회사채 발행 등 모든 안건에 찬성


동양그룹, 출석률 미달 'F학점 사외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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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 대부분은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도 않고 보수만 챙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사회 안건에 반대한 경우도 전혀 없어 거수기 역할을 해왔다. 특히 법조계 인사가 다수 포진돼 있어 검사 출신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인맥을 통한 구색 맞추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법원에서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가 결정 난 ㈜동양·동양시멘트·동양네트웍스의 사외이사들은 대부분 이사회 참석률이 50%가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양의 사외이사로 있는 한태규 전 주태국 대사와 이원창 전 감사원 감사위원, 송태호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열린 20번의 이사회 중 참석한 날은 각각 7·10·4번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해 참석률이 40~50%대에 머물렀다. 한부환 전 법무부 차관의 경우 그나마 올 상반기 이사회 참석률이 90%로 높았다.

이들은 이사회에 참석해 모든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법정관리 사태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회사채 발행 안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4월10일 1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때는 한태규 외 세 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해 모두 찬성했다. 지난 6월3일 회사채 610억원 발행 안건을 처리할 때는 네 명의 사외이사가 다 참석해 찬성에 손을 들어줬다. 앞서 지난 2월7일 9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등을 위해 열린 이사회에는 한부환 사외이사만 홀로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지만 안건은 무난히 가결됐다.


이 회사의 사내이사 수는 사외이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0명이다. 사외이사들이 모두 불참해도 안건 처리가 가능한 것이다. 사외이사들이 반대표를 던진다고 해도 사내이사들이 모두 찬성하면 안건이 무사통과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들이 받은 보수는 ㈜동양 직원들의 평균 급여보다 많았다. ㈜동양 사외이사들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올 상반기 2400만원, 지난해 4800만원이었다. 이 회사 직원 평균 급여가 올 상반기 2400만원, 지난해 45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딱히 하는 일도 없이 직원들보다 많은 돈을 챙긴 셈이다.


동양시멘트 사외이사들도 이사회 참석률이 극히 저조했다. 이경재 전 대구지검 제1차장검사와 박균관 전 한영회계법인 대표, 공봉성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기반본부장의 이사회 참석률은 올 상반기 각각 36.4%, 27.3%, 12.5%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는 이보다 더 낮았다.


이들 역시 참석한 이사회의 모든 안건에 찬성했다. 지난 3월26일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열린 이사회에서 이경재·박균관 사외이사는 모두 찬성표를 던졌고 공봉성 사외이사는 불참했다. 지난 6월11일 열린 이사회에서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안건을 처리할 때는 사외이사 세 명이 모두 불참했지만 안건은 가결됐다. 동양시멘트 역시 ㈜동양과 마찬가지로 사내이사 수가 사외이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8명이다. 사외이사들의 찬반 여부는 대세에 지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동양시멘트는 사외이사들에게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1600만원, 지난해 4400만원을 지급했다.


동양네트웍스의 경우 송상호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김상래 전 한국전자인증 부사장, 박무석 전 서초세무서장이 사외이사로 있다. 이들은 올 상반기 열린 19번의 동양네트웍스 이사회 중 각각 3·6·8번만 참석했다. 참석률이 10~40%대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들이 이사회 안건에 반대를 던진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동양네트웍스 사외이사들은 올 상반기 1인당 평균 1200만원, 지난해 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동양그룹 법정관리 계열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대거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아 치운 동양증권의 경우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법조인 출신이었다.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를 맡기에는 부적합하다는 지적이다.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1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동양을 비롯해 동양시멘트·동양증권 등 9개 계열사가 지금까지 정권의 측근이나 감독기관 출신 고위 인사들을 임원과 사외이사·고문 등으로 집중 영입해왔다"며 "동양그룹 9개 계열사에 영입된 유력 인사만 41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이명박 경선 후보 법률지원단장과 대통령 인수위원을 거쳐 18대 총선에서 부산 동래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던 오세경 변호사가 ㈜동양 클린경영팀장으로 영입됐다. 또한 최연희 전 의원이 동양파워 대표이사로, 조동성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외이사로 각각 영입됐다.


강 의원은 "동양그룹은 유력 인사 놀이터나 마찬가지였다"며 "영입된 인사들이 동양그룹 거수기로 전락하거나 로비 통로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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