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8일까지 6398억원, 투자자들 손실 감수하며 회수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동양사태 여파로 10월 주가연계증권(ELS) 중도상환금액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8일까지 ELS 중도상환금액은 6398억원에 달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예탁원이 통계를 제공하고 있는 2011년 1월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기록한 종전 최고치 3347억원에 비해서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중도상환이란 만기상환 혹은 조기상환으로 약속된 수익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손실을 감수하고, 경우에 따라선 중도상환 수수료까지 지불하면서 투자자금을 회수해 가는 것을 말한다.
조기상환과 만기상환을 포함한 ELS 전체 상환금액도 3조3313억원으로 이미 지난달의 3조3864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 사태로 동양증권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이 회사를 통해 투자한 ELS 중도상환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기준 동양증권이 보유한 ELS 잔액은 1조2614억원으로 지난달 30일에 비해 4356억원(25.7%)이나 급감했다. 신규투자, 조기상환, 만기상환, 중도상환을 모두 합산한 전체 발행잔액이 크게 줄었다는 얘기다. 동양증권은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잔액도 지난달 말 3018억원에서 18일 2242억원으로 25.7% 줄었다.
한편 전체 ELS 시장 신규 발행액은 이달 2조5040억원으로 지난 7~9월 발행액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8월 3000억~5000억원 수준으로 부진했던 조기상환이 지난달부터 2조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 발행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재우 기자 jj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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