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16일(15:04)에 온라인 보도 된 기사입니다)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KTB자산운용이 '타이탄 프로젝트'로 알려진 홈플러스 전국 4개 매장 매각 본입찰을 따냈다. 4개 매장은 경기 부천상동ㆍ수원영통과 인천 작전, 대구 칠곡 등이다.
1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실시된 본입찰에서 KTB운용이 삼성SRA운용과 하나다올운용, 이지스운용 등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주간사는 JP모건과 스탠다드차타드로 거래가격은 6300억원으로 고정됐다. 이 때문에 입찰참여 운용사들은 임대료 입찰을 통해 경합을 벌여왔다. 홈플러스는 세일즈앤리스백 방식으로 재임대해 기존 점포망을 유지하면서 15년간 마스터리스(책임임차)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통한 배당수익률은 6% 중반으로 예상된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SRA운용이 유력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본입찰에 입찰제안서와 함께 국내 한 증권사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아 함께 제출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확약서를 제출한 증권사로 계열사인 삼성증권을 지목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ㆍ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연내 삼성SRA자산운용에 4200억원을 한도(이자율 연 4.1%, 선취 1.2%)로 자금을 빌려줄 계획이었다. 계열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 운용 예정인 '삼성SRA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5호(가칭)'에 대한 담보대출을 위한 것이었다. 삼성증권이 계열사를 비롯한 특수관계인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은 공정위에 제출한 내부거래 공시를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나다올운용도 당초 투자자의 LOC를 함께 제출하려 했으나 막판에 이견이 생겨 입찰제안서만 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실시된 홈플러스 4개 매장 입찰에서 이미 한차례 승리한 경험이 있었다.
KTB운용은 메리츠종금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을 공동투자자로 끌어들여 맞불을 놨다. 특히 지난달 설명회 자리에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 오희열 한화투자증권 IB총괄 부사장이 직접 참석해 매각자측에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KTB운용 관계자는 "홈플러스 매장 같은 리테일 매물은 경기에 민감하지만 고수익을 올릴 수 있어 기관 투자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며 "홈플러스와는 그동안 유동화 작업을 많이 해왔고 이를 통한 트랙 레코드도 많이 쌓아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KTB운용은 홈플러스 4곳을 임대수익형 부동산펀드로 굴리면서 연 5~7% 안팎의 임대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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