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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우려에도 믿을 수 있는 건 미 국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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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미국의 국가 채무 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외국 중앙은행들은 미 국채에 대한 신뢰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현재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2조9370억달러다.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발생하기 전 시점인 2주 전보다 89억달러 늘어 외국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조9760억달러에 근접해 있다.

WSJ는 셧다운과 디폴트 우려가 미 국채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디폴트 가능성이 희박하고 미국의 상황이 과거 디폴트가 발생했던 그리스, 아르헨티나, 러시아 등과는 다르다는 것을 각국 중앙은행들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을 감안해 미국 안팎에서는 미 정부가 셧다운과 부채 한도 증액 문제를 빨리 해결하라는 요구를 강력하게 하고 있다.

미 국채를 많이 보유한 중국과 일본은 지난주 미 정부에 투자자들을 보호해 달라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지난 11일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차총회,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ㆍ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미국의 재정 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G20은 셧다운 등이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가 아니었지만 공동합의문에서 "미국의 재정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결하기 위해 미국 의회가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 정부가 일부 국채에 대한 지급을 하지 못하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한 미 국채의 가치를 희석시킬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AP통신은 미 정치권이 협상 마지노선 날짜인 17일(현지시간)까지 부채 상한 합의에 실패해 연방정부가 돈을 더 빌릴 수 없다면 실제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은 아무도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해 질 수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 한 번도 국가 빚 한도를 시한 내에 올리는 데 실패하거나 정부가 법정 상한을 넘겨 돈을 쓴 일이 없기 때문에 그 여파를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려운 점이라는 것이다.


AP는 최악의 위협 요소는 정부가 곧 부채에 대한 이자를 물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고 이는 디폴트, 즉 국가 부도 사태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금융 시장이 혼란에 빠지고 또 다른 재정 위기나 경기후퇴가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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