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오바마·공화당 회동 결론 못 내려…진전 기대"(상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연방정부 임시폐쇄(셧다운) 10일 만에 드디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협상에 나섰다. 양측은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뉴욕 주식시장은 협상이 재개됐다는 소식 하나만으로 급등했다.

미국 채무 불이행(디폴트)은 없을 것이라던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카드를 먼저 꺼냈다. 재정지출 삭감 협상 재개를 조건으로 6주간 연방정부 부채상한을 늘려 국가 디폴트를 일시 차단하자는 방안을 공식 제안했다. 베이너 의장의 제안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이너 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중진 의원 20명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루스벨트룸에서 약 1시간 30분간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난 후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의원들과의 백악관 회동에서 특별한 결론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협상에 대해서는 좋았다고 평하며 오바마 대통령이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 카니 대변인은 공화당은 연방정부를 다시 열기 위해서는 재정지출 삭감 법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오바마 대통령은 재정지출 삭감 협상이 재개하기에 앞서 우선 연방정부 셧다운부터 해소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히 공화당의 제안을 거부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협상을 좀 더 장기적으로 가져가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특히 베이너 의장이 연방정부 채무한도의 단기 상향조정을 제안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에 참석한 폴 라이언 하원 예산위원장은 "대통령이 '네'라고도, '아니요'라고도 말하지 않았다"며 "대화와 협상을 이어가기로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폐쇄 해소를 위한 협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