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3일 개막돼 7일까지 이어진다. 12회째 맞는 이번 행사는 주빈국 '독일'을 포함해 국내외 15개국 183곳 갤러리에서 참여해 회화·사진·조각·판화·영상·설치 등 총 3000여점을 선보인다.
한국-독일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주빈국으로 선정된 '독일'은 현재 유럽 미술계의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페어에는 생존 작가의 작품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한 독일 현대미술의 거장인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리히터는 지난 5월 1968년 작 '대성당 광장, 밀라노'가 무려 3712만5000달러(약 414억원)에 팔려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번에 등장한 리히터 작품들은 독일 화랑들에서 출품한 것외에도 일본 와코갤러리 소장품도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스트립(Strip)' 시리즈 중 한 점으로, 가로 300cm, 세로 150cm의 대형 그림이며 수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에도 중국의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와 국내 원로작가 이우환, 김창열, 오치균 등의 작품과 소나무 사진으로 잘 알려진 배병우, 세필화가 강점인 강세경, 형태를 길쭉하거나 넙적하게 왜곡시킨 조각으로 유명한 이환권 작가 등의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다. 또한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특별관에서 오는 11월말까지 전시를 열고 있는 '한지 화가' 서정민 작가의 작품도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종이공예와 두루말이 회화의 전통을 현대미술로 승화한 작품들이다.
'백남준 특별전'도 마련됐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백남준의 여러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특별전과 관련해 백남준 예술세계의 현재적 의미와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도 열린다. 이와함께 세계 유명 아트페어를 소재로 작업하는 독일 사진작가 가브리엘 하이데커(Gabriele Heidecker)의 특별 부스에서는 세계 각지 아트페어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은 사진을 볼 수 있다.
표미선 한국국제아트페어 운영위원장은 "최근 4년 동안 매해 역대 최다 관람객을 동원하는 등 한층 높아진 인지도를 실감하고 있다"면서 "수준 높은 작품만 엄선한 올해 KIAF 역시 국내외 미술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교류의 장이자 일반 관객들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문화 축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IAF 입장권은 1만5000원이며 한국미술협회 회원증 소지자와 학생, 65세 이상, 장애인의 경우에는 1만원, 7세 미만과 국가유공자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단체관람 시 10~20% 할인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kiaf.org)를 통해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02-766-3702~4.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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