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지난해 말 우리 민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축제가 열린다. 오는 11~13일 서울 광화문광장과 서울신청사 앞 서울광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다.
'우리랑 아리랑'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번 축제는 "모두 함께 어우러지고 즐기자"는 뜻과 함께 아리랑을 비롯한 국악의 활성화와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로 마련됐다.
축제기간 동안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인 임동창씨가 이번에 새롭게 지은 '광화문 아리랑'이 처음으로 연주되며 이춘희 명창의 '본조 아리랑', 유지숙 명창의 '평안도 아리랑'도 들을 수 있다. 또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의 '아리랑 환상곡'과 전남대 판소리 합창단, 전인삼ㆍ왕기철ㆍ왕기석 등 국악 명인들의 공연들이 광화문 광장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젊은층 관람객들을 위해 구준엽, 디제이 루바토와 같은 디제이들이 아리랑 멜로디를 편곡한 일렉트로닉 공연을 서울광장에서 선보인다. 임동창씨는 "'광화문 아리랑'의 후렴구를 '니탈 내탈 벗어던지고..광화문 맨땅에서 맨몸으로 만나 놀아보자'라고 했는데 숱한 집회가 열리는 상징적인 광화문에서 우리사회의 좌-우, 진보-보수간 대립관계를 깨고 하나 되는 것을 바라는 마음으로 지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인 13일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 세종로거리 양방향 차로가 통제돼 3시간 동안 '아리랑 퍼레이드'가 열린다. 이 퍼레이드는 조선 후기 경복궁 중건 당시 대원군이 공사에 참여한 인부들을 위로하기 위해 공연을 벌였다고 기록돼 있는 조선시대 전통놀이 가사집 '기완별곡'을 토대로 한 재연행사다. 이때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등 전문연희단체를 비롯해 100인 징 연주팀, 일반시민 등 1만5000여명이 가두행진을 벌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주재연 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 예술감독은 "'아리랑'을 테마로 일반인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뽐내라 아리랑'와 '춤춰라 아리랑', 아리랑의 역사를 되짚어보는 전시와 장구ㆍ서예 배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며 "우리 민족의 정신과 역사를 담고 있는 민요에 대한 영감을 얻어갔으면 좋겠고, 축제가 앞으로 지속돼 세계 여러 나라ㆍ지역에서 전해지는 모든 고유한 민요들의 소중함을 알리는 데도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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